• 민주당이 정운찬 국무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 조기 제출을 유보하고 설 연휴 이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11일 의원총회를 열어 정 총리 해임건의안에 대해 이같은 논의를 내렸다. 당은 정치적 상황과 국회 일정 등을 감안한 후 정 총리 해임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 ▲ 민주당 의원총회 ⓒ 연합뉴스
    민주당 의원총회 ⓒ 연합뉴스

    민주당은 당초 설 민심 주도권을 잡기위한 방책으로 이날 총리 해임안 제출방안을 검토했으나, 토론에서 신중론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 정치 구도 내에서 정부 여당 소수만이 세종시 수정안 추진의사를 밝히고 있고, 여권 내부 갈등이 확전되는 상황에서 섣부르게 국면전환을 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야당의 협조로 총리 해임안을 발의하더라도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어떤 경우든 해임안을 상정할 수 없다"고 못박고 있어 정 총리 해임안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총리 해임안은 한나라당이 본회의 안건 상정에 동의해주지 않으면 본회의 보고 72시간 후에 자동폐기되므로 정치적 논란만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요소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설 연휴동안 민심 동향을 살핀 후, 다른 야당과의 공조 속에 정 총리 해임카드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민주당은 소속 의원과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세종시 수정안 반대 투쟁이라는 지역 여론전에 나서기로 했으며 그 일환으로 수정안과 정부 실정을 비판하는 홍보물을 대량 배포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