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 다음에 누군가 아버지에게 진짜 '그' 빌 게이츠가 맞는지 물어보면 "그렇다"고 대답하시기 바랍니다. 아버지는 또 한 사람의 빌 게이츠가 간절히 되고 싶어 하는 모든 걸 갖추신 분이니까요. - 아들 빌 게이츠
-
- ▲ 게이츠가 게이츠에게 ⓒ 뉴데일리
세계 최고의 부자이자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인 빌 게이츠(54)는 ‘역할모델’이 있느냐는 질문에 늘 “부모님”이라고 답한다. 이 책은 그의 무한한 존경을 받는 아버지, 시니어 빌 게이츠가 자신의 팔십 평생을 돌아보며 쓴 회고록이다.
‘빌 게이츠를 키워낸 아버지가 누군가?’라는 궁금증에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하더라도, 끝까지 책을 읽은 후 더 이상 그를 ‘빌 게이츠의 아버지’라는 꼬리표를 달아 부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빌 게이츠가 있어 그가 존재하는게 아닌, 그가 있어 빌게이츠가 존재한다.’라는 당연한 인과관계가 더욱 뚜렷이 다가온다. 그의 정식 이름은 ‘윌리엄 헨리 게이츠 2세’(아들 빌 게이츠는 ‘윌리엄 헨리 게이츠 3세’). 젊은 시절에는 저명한 변호사로, 지금은 빌&멜린다 게이츠재단의 공동의장으로 세계 각국의 빈곤 퇴치와 보건 향상을 위해 활발히 활동을 펴고 있는 그다.
‘회고록’이지만 지루한 옛 이야기를 길게 늘어놓거나, 자기 자랑에 빠지지 않는다. 각 챕터 별로 짧고 담백하게, 변호사 출신답게 꼭 말하고 싶은 것만 제대로 이야기 한다는 느낌이다. 복잡한 몇 개의 에피소드를 연결시켜 대단한 결론을 이끌어 내야 한다는 함정에 빠지지 않아 읽기도, 이해하기도 쉽다. 총 48개의 챕터를 통해 시니어 빌 게이츠는 가족과 이웃에 대해 이야기 한다. 여기서 말하는 ‘이웃’에 대한 범위는 좀 크다. 현재 자신의 주위에 있는 이웃과 국가, 나아가 전 세계와 ‘이전’세대, ‘다음’세대까지 모두 아우르는 단위다.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라’, ‘삶을 축복하라’, ‘모두 함께 춤추는 세상을 위하여’등의 소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그가 이 책을 통해 전하고 싶은 교훈은 하나다. “삶에서 우리는 '함께'라는 이름으로 하나이며 서로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자식에게 ‘뿌리’와 ‘날개’를 준 아버지이자, 아내를 ‘존경’하는 남편. ‘행동’하는 사람을 보고 배워, ‘행동’으로 몸소 실천하는 법을 가르치는 인생의 선배. 훌륭한 조언가. ‘내 이웃’인 그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국일미디어 펴냄, 240쪽, 1만2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