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명국의 지성인들은 모두 사형제도의 폐지를 주장한다고 들었습니다. 나도 한국을 문명국으로 여기고 나 자신을 지성인으로 간주한다면 마땅히 사형제도의 폐지를 주장해야 옳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나는 좀 생각이 다릅니다. 극악무도한 범법자를 살려두어서 무엇에 쓸겁니까.

    개과천선한 살인강도가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연쇄살인범 같은 자는 그럴 가능성도 없습니다. 이 세상에는 김일성을 위대한 민족의 지도자라고 우러러보는 자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마는 그는 자기 자신의 영화를 위해 동족상잔의 비극을 연출한 것입니다. 질이 매우 나쁜 전범자입니다.

    그를 도와 1950년 6월 25일 새벽 38선 전역에서 남침을 감행했던 스탈린의 동상이 러시아와 동구권 각처에서 무참하게 철거되는 것을 보고, “진작 그렇게 됐어야지” 했습니다. 자기의 맞수이던 트로츠키가 멕시코에 도망가 있는 것을, 자객을 보내 도끼로 찍어 죽이게 한 스탈린, “저런 죽일 놈”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김정일에 대해서도 비슷한 생각을 여러 번 주장했습니다. 그런 자들을 모아, 사형을 집행할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무인도 하나를 제공하고 “살 수 있는 날까지 살다가 가라”고 일러주면 될 일입니다. 그 무인도를 천국으로 만들건 지옥으로 만들건 상관 안하겠다고 언명하고, 그 섬에서 헤엄쳐 도망 나오다 상어의 밥이 돼도 상관없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저 ‘죽일 놈들’이 살게 될 섬 하나를 기증할 독지가는 없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