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국 왜곡보도로 판명된 MBC의 아이티 구호 관련 도미니카 강성주 대사와의 인터뷰가 터무니 없는 짜깁기임이 밝혀졌다.
    KBS ‘미디어비평’은 6일 아이티 지진현장에 있었던 도미니카 강성주 대사와의 인터뷰 원본 동영상을 공개했다.

  • ▲ 의도적 편집을 보여주는 화면 ⓒ KBS 화면 캡쳐
    ▲ 의도적 편집을 보여주는 화면 ⓒ KBS 화면 캡쳐

    공개한 원본 영상에 따르면 강 대사는 지난달 21일 취재기자들과의 합동 인터뷰에서 “오늘 유엔사무총장 특별대표를 면담하고 왔습니다. 그 분이 저에게 전하는 말은, ‘여기 아이티 강진 후에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 단지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자기 스스로 안전을 책임지고 스스로 여기에서 식사문제라든지 자기 모든 개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분들만 와줬으면 좋겠다’는 그런 부탁 말씀이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결국 강 대사는 이 날 만난 에드먼드 멀렛(Mulet) 유엔사무총장 특별대표와의 면담 내용을 기자들에게 전달한 것.
    그러나 MBC는 지난 1월 28일 방송에서 “그러나 현지의 우리 대사는 이렇게 구조대가 오는게 영 탐탁지 않다는 반응입니다”라는 기자의 멘트 뒤에 곧이어 “스스로 여기에서 식사 문제라든지 자기 모든 개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분들만 와줬으면 좋겠다는…”라는 강 대사의 멘트를 아무런 자막이나 설명이 없이 보도했다.
    시청자들의 입장에선 마치 강 대사가 119 구조대를 염두에 두고 발언한 것처럼 보이게 한 것이다.
    또 MBC 기자가 “대사님, 그게 무슨 말인가요? 적당히 하고 오지 말라는 말인가요?”라는 질문과, 강 대사가 “아…그…”라며 머뭇거리는 부분이 곧이어 붙여졌다. 이는 ‘119 구조대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 대사가 기자의 질문에 당황한 것처럼 보이게 한 것이다.

    강 대사는 원본 영상에서 기자의 질문에 잠시 망설이다가 “아…그…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여기는 여행제한구역으로 돼 있습니다. 여행제한구역이라는 것은…”이라고 부연 설명을 했다. 하지만 이 부분은 편집 과정에서 잘리고 방송되지 않았다.
    강 대사 발언의 진의는 아이티에 구조 활동을 오려는 국민들에 대한 우려를 말하는 것이었지만 강 대사가 119 구조대에 대한 발언을 해명하지 못한 것처럼 오해할 수 있었다.

    이처럼 원본 동영상이 공개되자 MBC 보도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난이 잇달았다.
    한 네티즌은 “MBC는 국가와 국민을 허위과장방송으로 선동하는 집단”이라고 비난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촛불 집회를 이끌어낸 MBC인데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라며 “머리와 꽁지를 잘라버리고 오해받을만한 내용만 뽑아 보도했다는 것에 분노를 느낀다”고 글을 올렸다.
    한 네티즌은 “MBC 유 모 기자는 민주주의자다. 민주주의자는 자기마음대로 편집해도 된다”라고 비꼬며 “양식 있는 기자라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MBC 기자들은 왜곡 또는 실수를 해도 현 정부가 잘못이라는 방향으로만 실수를 한다”라며 “현 정부와 국민 사이를 이간질 시키려 노력하는 게 너무 눈에 띈다”라고 질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