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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1일 남북정상회담 관련 "조건이 없는 정상회담이라면 해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남북정상회담에 관해 이명박 대통령은 좀 더 신중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이 대통령의 BBC인터뷰를 거론하며 "시기가 적절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그 내용도 매우 부적절했다"고 평했다. 이 총재는 "북한은 연일 NLL을 향해 해안포를 발사하면서 한반도 긴장 상황을 조성하고 있는 한편, 개성공단 실무회담을 요청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무력도발을 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때리고 받을 것은 받아내자는 북의 상투적인 수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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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 연합뉴스
이 총재는 "하필이면 이런 시점에 이 대통령이 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건 없이 김정일과의 만남을 바라는 것으로 말한 것은 북한이 해안포를 발사하더라도 좋으니 우선 만나고 보자는 말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며 "지금 이 시점은 남북정상회담을 언급할 때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 총재는 이어 남북정상회담 전제조건으로 △회담 의제에 북핵폐기와 국군포로 납북자 송환제가 포함될 것 △회담만으로 북한을 설득할 수 있다는 망상을 버릴 것을 꼽았다. 그는 "이 대통령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열린 마음으로 만나는 데 대한 아무런 조건이 없어야 된다고 이야기했는데 조건이 없다면 회담의 의제에 대해서도 조건 없이 만나고 싶다는 것인가"라고 따졌다.
또 "공산주의자는 (그랜드)바겐으로 결코 설득당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과거 햇볕정책도 그 기본원리는 일방적으로 지원해 주면 북 체제도 이에 감응해서 변할 것이라는 논리였는데 이런 식의 순진한 기대심리로 남북정상회담을 한다면 또 한번의 전시용 회담이 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공산주의자를 움직이는 것은 그들이 얻을 이득이 아니라 그들이 입을 뼈아픈 손실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