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반대하는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해 일부 친이계 인사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폄훼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정면 반박했다.

    이 같은 보도 내용엔 과천청사를 건립한 박 전 대통령을 비난한 안 원내대표의 발언도 문제가 됐다.

  • ▲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을 포함한 친이계 의원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폄훼했다는 내용의 언론보도를 반박하고 있다 ⓒ 연합뉴스
    ▲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을 포함한 친이계 의원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폄훼했다는 내용의 언론보도를 반박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에 대해 안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언론에서 ‘세종시 공방속 박정희 공격. 아버지 통해 딸 잡는다. 성동격서’라고 하는데 전쟁도 아니고 이렇게 사안을 비틀어서 쓰면 언론의 본분에 정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을 통해 박 전 대표를 잡기 위해 성동격서하는 것처럼, 마치 한나라당이 세종시 문제로 지도부간 엄청나게 공격하고 싸우는 것처럼 썼다”며 해당 언론사의 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정권 핵심 실세인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 때 세 번 감옥에 갔고, 군사정권이 끝날 때까지 감옥에 다섯 번 가 10년 가까운 세월을 보냈다”고 했고, 안 원내대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과천청사를 만든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정두언 의원도 “박정희 대통령도 5·16 군사혁명후 민정이양 약속을 안 지켰고, 3선 개헌 때도 약속을 안 지켰다”고 하는 등 친이계 핵심인사들이 모두 박 전 대통령 비난에 나서 박 전 대표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한편 한나라당은 오는 3일 세종시 문제를 비롯해 2월 임시국회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당정협의에 들어간다.

    정몽준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오늘부터 국회선진화, 행정체제, 사법제도 개편 등을 처리하기 위한 임시국회가 열린다”며 “이를 위해 오는 수요일(3일) 정부와 고위당정회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 대표는 최근의 세종시 논란과 관련해 “우리 정치 현실이 당장은 대립과 갈등의 수렁에 빠져 있어도 대화와 타협이 기본임을 잊어선 안 된다”며 “더러운 진흙 속에서도 연꽃을 피워내는 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