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합당설이 솔솔 나오던 한나라당과 친박연대가 '서청원 재수감'으로 합당 논의난항을 맞고 있다.

    세종시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사실상 한나라당과 친박연대와의 합당논의는 중단된 상황이었다. 수정안에 힘을 보태려는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입장을 당론으로 정한 친박연대와 합당할 경우, 친이-친박간 갈등이 더 불거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여기에 합당 전제 조건으로 '서청원 사면'을 내걸고 있는 친박연대는 지난 29일 서청원 친박연대 대표의 재수감으로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이날 당내에서는 한나라당과의 합당 논의는 '물 건너 갔다'는 격앙된 반응도 나왔다. 이규택 대표 역시 "서 대표 사면없는 화합은 형식적이고 쇼"라며 연일 사면을 촉구해왔었다.

    그러나 합당논의 전면 백지화를 꺼내긴 섣부르다는 관측이다. 양당 모두 6월 지방선거에서 악어와 악어새처럼 서로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충청과 영남 지역에서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친박연대와의 합당으로 여권 지지층을 모을 수 있고, 친박근혜를 표방하고 있는 친박연대의 브랜드 파워도 무시할 수 없다. 친박연대 역시 현재 8석의 미니정당으로 전락한 상황에서 비교섭단체의 한계를 절감하는 상태다.

    이와 관련해 전지명 친박연대 대변인은 "현재로서는 한나라당과 합당을 전제하거나 염두에 두고 있지 않지만 정치라는 것은 상황 변화에 따라 항상 변화하는 것"이라며 "합당 논의 재개 가능성은 항상 열어놓고, 개연성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