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미국 빌보드 메인차트 TOP100 입성이란 대기록을 작성한 걸그룹 원더걸스가 새해부터 뜻하지 않은 암초에 부딪혔다.

    다름아닌 팀 막내 선미가 학업 재개를 이유로 '팀 탈퇴' 및 '활동 중단' 선언을 한 것.

  • ▲ 지난해 10월 23일 오후 청담동 트라이베카에서 열린 '원더걸스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진입' 관련 기자회견에서 여성그룹 원더걸스의 소희가 선미의 눈물을 닦아 주고 있다.  ⓒ 연합뉴스
    ▲ 지난해 10월 23일 오후 청담동 트라이베카에서 열린 '원더걸스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진입' 관련 기자회견에서 여성그룹 원더걸스의 소희가 선미의 눈물을 닦아 주고 있다.  ⓒ 연합뉴스

    최근 선미가 자신의 트위터에 이같은 내역을 밝혀 구설수에 올랐던 원더걸스는 지난 24일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가 "선미가 다시 평범한 생활로 돌아가 대학생이 된 후 연예활동을 재개하고 싶다고 밝혔다"는 공식 입장을 전해옴에 따라 2007년 현아에 이어 두번째로 팀 멤버가 자진 탈퇴하는 아픔을 겪게 됐다.

    JYP는 "선미를 대신해 JYP 연습생 출신인 혜림이 3월부터 새 멤버로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선미의 정확한 탈퇴 배경과 향후 일정에 대해선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팬들은 선미가 지난해 귀국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 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눈물을 흘렸다는 점을 거론, 미국에서의 무리한 스케줄이 가수 활동에 대한 회의를 가져온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선미가 향수병에 시달려왔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점을 볼 때 순간의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내린 '충동적인 결정'일 수도 있다는 시각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원더걸스의 리더 선예는 24일 다음의 팬카페에 글을 올려 '선미의 결정이 결코 충동적이지 않으며 다른 멤버들과도 심사숙고해 내린 결정'이라는 사실을 누누히 강조했다.

    선예는 "미국에 있는 동안 팬들의 응원 속에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많은 것을 배웠다"며 "5명 모두 충분한 시간을 가지며 많은 이야기를 나눈 끝에 내린 결정이다. 이번 일로 많이 놀라고 마음이 아프겠지만 선미의 결정을 존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팬들, '임정희 사례' 거론‥미국 진출 '부작용' 우려 = 한편 일부 팬들은 원더걸스에 앞서 미국 진출을 시도했던 G소울과 임정희가 시장 진입에 난항을 겪으며 침체기에 빠졌던 점을 들어 원더걸스 역시 선배들의 이같은 전철을 밟게 될 수도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선미의 돌발적인 탈퇴 선언이 일종의 '불길한 징후'가 될 수도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는 것.

    한 네티즌은 "임정희에 이어 선미도 박진영의 개인적 욕심으로 인해 무리한 미국 진출을 시도하다 실패한 케이스"라며 이를 빗대 선미가 '박진영의 희생양'이 됐다는 표현까지 서슴치 않았다.

    사실 박진영 역시 원더걸스의 미국 생활이 순탄치 않았음을 토로한 바 있다.

    지난해 말 MBC 예능프로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박진영은 "하루는 예은이가 눈물을 글썽이면서 '우리도 G소울과 임정희처럼 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고 밝힌 뒤 "과거 G소울과 임정희는 알켈리 등 유명 아티스트와 이미 계약을 끝낸 상태였으나 금융위기가 불어닥치면서 일이 꼬인 케이스"라며 "원더걸스를 띄우면 지소울과 임정희도 띄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밝혔었다.

    소희(창문여고)와 함께 지난해 6월, 청담고를 자퇴한 선미는 3월 귀국해 검정고시 등 학업에 전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