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추진에 발맞춰 대기업들도 에너지 소비 감소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식경제부의 20일 발표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포스코 등 10대 에너지다소비 기업의 에너지 소비가 전년대비 5.9% 감소했다. 이는 2002년 이후 7년 만에 에너지 소비량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10대 기업의 작년 에너지 소비 감소량은 200만TOE(석유환산t)로 온실가스 440만t CO2를 감축한 효과다. 이들 10대 기업은 우리나라 산업부문 에너지의 30.5%, 총에너지의 12.8%를 차지하는 만큼 이들 기업의 에너지 소비 감소는 우리나라 온실가스 감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10대 기업의 에너지 소비량 감소는 ▲경기침체로 인한 매출액 감소 ▲온실가스 감축투자 ▲에너지절약 프로그램 추진 등이 이유인 것으로 지경부는 설명했다.

    그러나 에너지 효율성은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경부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작년 매출액은 2008년 대비 약 20% 감소해 에너지 소비량 감소 폭 보다 더 컸기 때문이다. 지경부는 다만 작년 어려운 경제여건에서도 LG화학(89억원), GS칼텍스(64억원), 삼성토탈(40억원), 호남석유화학 및 쌍용양회(각각 22억원), SK에너지(9억원) 등이 에너지절감 투자를 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작년 한 해 동안 에너지를 가장 많이 쓴 기업은 포스코로 1989년 이후 지속적으로 최대사용량을 기록했고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등 정유사가 상위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철강의 경우 포스코, 현대제철, 세아베스틸 순이며 매출액당 에너지 소비량은 현대제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지경부는 밝혔다. 또 정유는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순이며 효율면에서는 현대오일뱅크가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석유화학은 LG화학, 호남석유화학, 여천NCC 순이었고 효율은 LG화학이, 효율향상속도는 호남석유화학이 가장 우수했다. 시멘트의 경우 에너지 사용량은 쌍용양회, 동양시멘트, 한라시멘트 순이었고 효율은 쌍용양회가 가장 높았다.

    지경부는 "이들 기업이 에너지를 절약하면서도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관리할 계획"이라며 "해당기업 모두 에너지 목표관리제 시범사업에 참여 중으로, 연간 2~9% 수준의 목표를 설정해 업종별 최대효율에 이르도록 유도하고 매년 초 에너지다소비 사업자 명단과 실적분석을 발표해 온실가스 감축에 기업이 앞장서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