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4월 멕시코의 한 작은 마을에서 창궐해 불과 한달 여만에 전 세계로 확산, 세계보건기구(WHO)로 하여금 50년만에 '대유행(pandemic)'을 선언하게 한 신종 인플루엔자A(H1N1)가 다국적 제약회사의 음모로 인해 확대·과장 보도됐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영국 타블로이드지 더선은 11일 "유럽회의 의원총회(PACE)의 볼프강 보다르크 보건분과위원장이 '신종플루 대유행은 신종플루 백신으로 막대한 이익을 챙긴 제약회사들이 주도한 거짓이며 금세기 최대 의학 비리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 ▲ 여고생들이 신종플루 백신을 접종 받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 여고생들이 신종플루 백신을 접종 받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더선에 따르면 보다르크 위원장은 "신종플루는 독감의 한 종류일 뿐"이라고 언급한 뒤 "사망률도 계절성 독감의 10분의 1 수준밖에 안된다"며 '신종플루의 위험 논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또 보다르크 위원장은 "전 세계에 퍼진 신종플루에 대한 공포감은 다국적 제약회사들에게 가장 좋은 기회를 제공했다"면서 "어떠한 이유로 WHO가 대유행 결정을 내렸고 제약업체들이 이같은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신종플루 '괴담'에 WHO "사실무근" 반박 = 사실 신종플루의 확산 자체가 의약업계를 대변하는 특정세력의 음모라는 이른바 '신종플루 괴담'은 지난해부터 세계 도처에서 나돌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WHO는 지난해 말 홈페이지를 통해 "WHO 자문그룹 소속 위원들과 제약업계와의 연계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잘 알고 있다"며 "그동안 WHO는 저렴한 의약품을 개발하고 대량 생산하기 위해 제약업계와 협력관계를 구축해 오고 있지만 사실은 이익집단인 기업과 갈등 양상을 빚고 있는 형국"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오히려 자문그룹에 속한 전문가들의 소득 부분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WHO는 '신종플루가 다수의 생명을 위협할 만큼 그리 치명적이지 않음에도 불구, 대유행 선언을 한 것이 지나친 긴장 조성을 유도한 것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서도 "WHO는 신종플루가 치명적이지 않고 다수 환자들이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아도 보통 일주일 내에 완치된다는 사실을 계속 밝혀왔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