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한 당내 비방에 대응하지 않았던 이정현 의원이 드디어 폭발했다.

    박 전 대표 대변인 격인 이 의원은 세종시 수정안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박 전 대표를 맹비난했던 정두언 정태근 김용태 의원을 향해 “박근혜 전 대표 죽이기 배후와 의도를 밝히라”며 반격에 나섰다. 이 의원은 10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세 의원이 박 전 대표에 대한 인신비방을 릴레이로 하고 있다”면서 “배후가 있고 세력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특히 “세 사람의 공통점은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라는 점”이라며 “더 모진 말로 인신공격을 했던 종교인도 대선 때 동지들”이라며 사실상 이들 의원의 배후로 이명박 대통령을 지목했다. 이어 “특정부류의 사람들이 동시다발로 박 전 대표에 대해 본질과 무관하게 적대적 감정이 섞인 비난에 몰두하는 것을 봐도 계획적이고 의도된 것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경선 때와 대선후보 당시에도 세종시 원안을 약속했던 점을 언급하며 “앞서 총선 때, 지방선거 때, 재보궐선거 때 지금은 여당인 우리 한나라당이 대통령과 똑같은 약속을 했었다”며 세종시 수정안의 부당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 재임시절인 지난 2004년 총선 당시 ‘차떼기’ 오명과 탄핵정국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시면 이제 바른 정치를 하겠다”며 121석을 지켜내는 성과를 올린 박 전 대표가 쏟은 노력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이 의원은 또 “이미 5년 동안 년동안 5조4천억원의 예산이 집행되었고 1550억원을 들여 도시를 잘 만드는 방법 구하는 용역을 했던 세종시 건설을 백지화하고 불과 두 달 만에 다른 대안을 만들어 제시한다면 누가 그 대안의 진정성을 믿겠느냐”고 수정안을 비판했다.

    이어 “한쪽에서는 설득 운운하고 한쪽에서는 입에 못 담을 비난전을 펴는 것은 저급한 정치놀음이고 없어져야 할 구태정치의 전형”이라며 “지금 박 전 대표에게 무차별적인 인격모독을 해대는 당신들은 박 전 대표를 비난할 털끝만큼의 자격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왠지 아느냐. 한나라당과 이 나라 국가정체성이 누란의 위기에 쳐해 있을 때 그래서 박 전 대표가 당의 동지들과 피눈물을 흘리며 당과 나라를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을 그 때 당신들은 오히려 그것을 힐난했었고 또 편히 지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두언 의원은 이날 박 전 대표를 향해 “제왕적 총재보다 더 하다”고 했고, 정 의원과 김 의원도 “오만하다”는 등의 표현으로 공격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