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13도까지 떨어져 도로는 꽁꽁 얼고 지하철은 답답한 운행이 계속돼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됐다. 지상구간을 운행하는 전동차는 추위로 출입문이 얼어붙어 고장 나는 바람에 열차 운행이 지연돼 상당수 승객들이 직장에 지각하는 등 오늘도 ‘지하철 전쟁’을 치렀다.

    출입문이 고장 나자 승객들은 다음 열차를 타려고 전철에서 내렸고, 해당 역사에는 탑승하려는 승객들과 하차하려는 승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코레일은 실시간 방송으로 승객들에게 열차 지연으로 사과를 전했지만 바쁜 출근길에 며칠째 ‘지옥철’을 겪는 승객들의 불평은 쏟아졌다.

  • ▲ 수많은 사람들이 전동차를 기다리고 있다 ⓒ 뉴데일리
    ▲ 수많은 사람들이 전동차를 기다리고 있다 ⓒ 뉴데일리

    김유나(25)씨는 “이틀간 지하철 때문에 너무 고생해서 오늘은 1시간이나 더 일찍 나왔지만 전동차 고장으로 오늘도 지각했다”고 말했다.

    폭설과 강추위로 전동차의 고장, 지연이 계속된 지 벌써 3일 째. 시민들의 불만이 고모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김정수(48)씨는 “도로에 제설작업이 아직도 진행중이라 지하철을 타러 왔는데 이렇게 고장 날 줄 알았더라면 버스나 자가용을 탈 걸 그랬다”며 “오늘 한파가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는 예보를 코레일은 보지 않은 모양”이라며 준비부족을 탓했다.

    이에 코레일은 “선로에 치워지지 않은 눈이 튀어 자꾸 출입문 부분에 들어가 결빙돼 문제가 발생했다”며 “아침에 출고 시킬 때 모든 전동차의 포켓 사이에 있는 눈을 갈고리로 갉아내고 열풍기로 충분히 건조시켰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전동차에서 발생하는 응급조치를 위해 기동검수요원이 25개역에 53명이 배치된 상태”라며 결빙된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4일 일부 열차가 고장으로 멈춰 서거나 출입문이 열린 채 운행됐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현재 확인된 바 없다”며 “전동차는 운전실에서 모든 것이 조작돼 문이 열린 상태에서는 절대 움직일 수 없다”고 답했다. 

    코레일은 “지난해 설에 큰 한파가 갑자기 몰아닥쳐 출입문 고장이 발생한 적이 있었다. 근본적으로 출입문의 결빙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입문 하부 선로 방향에 열선을 깔고 운행하는 방법이 현재 테스트 중이다”며 대안을 설명했다. “완벽하진 않지만 효과가 있는 것으로 검증돼 올해 안에 실행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