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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고 있는 제15차 기후변화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현지시간) 내년 상반기에 설립하기로 한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GGGI, Global Green Growth Institute)'를 통해 국내외에 녹색성장 방법론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코펜하겐 시내 한 호텔에서 런던 정경대 교수이자 세계적인 기후경제학자 니컬러스 스턴 경, 클라이미트 폴리시 이니셔티브(Climate Policy Initiative) 대표 토머스 헬러 스탠퍼드 법대 교수, 할 하비 클라이미트 워크스(Climate Works) 재단 대표 등 GGGI 관계자들과 30분간 환담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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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대통령이 17일 (코펜하겐 현지시간) 내년 상반기에 설립하기로 한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GGGI)' 관계자들과 환담하고 있다. ⓒ 뉴데일리
이 대통령은 "이제 녹색성장은 지구를 살리는 행위인 것은 물론 한국의 국가적 과제이며 위기 이후 시대를 주도할 미래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며 "GGGI가 앞으로 한국 녹색성장을 발전시키고 신흥국에도 녹색성장의 방법론을 제안해 상호 협력을 도모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아직 많은 사람에게 녹색성장은 기회보다는 부담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우리 국내만 해도 에너지 집약형 산업구조인 탓에 저탄소 성장방식을 낯설게 여기는 시각이 있다. 중기 탄소감축목표를 발표하기까지 정부 부처와 산업계, 그리고 NGO 등이 수십 차례 토의하고 머리를 맞댔다"고 소개했다.
헬러 교수 등 참석자들은 "이 대통령이 녹색성장으로 세계에 새로운 협력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많은 나라가 탄소저감노력을 부담스럽게 느끼지만 'non Annex1(비의무감축국)' 국가인 한국이 의욕적으로 취한 조치는 전세계에 기후변화 대응노력을 촉구하고 선도하는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GGGI의 이사회 부의장으로는 스턴 경과 헬러 교수가 유력하고 의장은 한국인이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산업화 시대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을 설립했다면 그로부터 몇십년이 지난 지금 이 대통령은 글로벌 녹색성장을 위한 연구소를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