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우택 충청북도지사는 지난달 27일 있었던 이명박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 이후에도 충북 민심의 변화가 없어 이 대통령이 도민과 직접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지사는 11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한나라당 세종시특위와의 조찬간담회에서 충북 민심 변화를 묻는 정의화 특위 위원장 질문에 이 같이 대답했다.

    정 지사는 우선 세종시에 대한 충북 민심과 관련, “세종시 수정에 대해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이념적 이유, 충청인의 자존심이라는 정서적 이유 등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여론이 압도적”이라고 강조했다. 정 지사는 “이 대통령의 진정성에 대해서는 많은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도 “충북지사로서는 충북 민심에 반해서 행동하는 것도 부담”이라는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그는 “지사로서 충북의 민심, 대통령의 진정성 사이에서 조화 역할을 하는 게 내게는 관건”이라며 “정부 (세종시)최종안 내용과 충북 지역에 대한 배려 정도에 따라 지역 여론 향배가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민심 변화를 위한 방책으로 “대통령의 도민과 대화 등도 변수로 작용하지 않겠느냐”고도 했다.

    그는 또 “정운찬 국무총리가 시작 전에 사전정지작업이라도 했으면 토닥거릴 여지라도 있겠지만 지금은 야당과 시민단체 목소리 밖에는 안들린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정 총리 첫 기자회견에서 세종시 수정발언을 한 이후 지금껏 한번도 도민과의 대화가 없었다”며 “신뢰성의 문제가 가장 민감하다고 생각하는데 농락당한 게 아니냐는 것이 밑바닥 정서이고 정 총리의 잦은 말바꿈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세종시 수정안에 따른 역차별 논란이 일 수 밖에 없는데 이는 기업에 파격적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것이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충북은 경제특구를 내걸고 유치에 사활을 걸었는데 세종시가 이렇게 진행된다면 세종시 인근 지역 산업단지 수요 뿐 아니라 다른 지역 발전 기회도 대부분 흡수하는 블랙홀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