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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한나라당 전략기획본부장이 김형오 국회의장실 앞에서 미디어법 재논의를 요구하며 농성을 하던 민주당 천정배 최문순 장세환 의원에게 "구명조끼를 입고 '날 익사시켜주세요'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따졌다.
전 본부장은 2일 오후 자신의 홈페이지에 '농성하는 세 의원님, 확실히 하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주장했다. 전 본부장은 "정치를 하며 늘 신경쓰는 사람은 의원실 식구(보좌진)"라고 한 뒤 "오늘 본회의장 회의를 가다가 의장실 복도에서 농성하는 천정배 의원 등 세 의원을 봤는데 답답하고 부끄러웠다"며 "이해가 되지 않는 게 세 양반의 보좌진은 이미 사표를 냈다고 하는데 세 의원은 여전히 법적으로 '의원 신분'"이라고 했다.
전 본부장은 "보좌관은 다 사표를 내게 했으면서 본인은 의장에게 사퇴서를 내라고 농성을 하고 있는 현실은 분명 코미디"라며 "보좌관은 사퇴시키고 자신은 국회의장실앞 바닥에서 농성을 하는 이 상황은 진정성있게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비례대표인 최 의원에게는 "번지수도 틀렸다"며 "비례대표는 굳이 의장을 찾아갈 것 없이 탈당계만 제출하면 그 즉시 '사퇴의 염원'을 이룰 수 있다"고 꼬집었다.
전 본부장은 "해머로 문을 부수며 대한민국 정치의 부끄러움을 세계 만방에 떨쳤고 이제 국회의원을 그만두겠다며 정작 사퇴서를 수리해달라고 국회의장실앞 바닥에서 농성하는 모습도 국제적 망신거리"라며 "확실하게 하기 바란다. 정 사퇴할 마음이 없으면 지금이라도 농성장에서 일어나 이 추운 겨울날 실직의 불안함 속에 있을 보좌관들에게 '우리 다시 일해보자'고 전화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그게 답"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