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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수정추진'을 희망하는 의견이 '원안고수'를 앞질렀다. 지난 27일 이명박 대통령이 '대통령과의 대화'를 통해 세종시 수정에 대한 국민적 이해를 구한 이후 '원안고수'를 지지한 응답층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결과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일 발표한 세종시 추진 방향에 관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정추진' 의견은 40.9%, '원안고수'는 36.7%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지난달 30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7%p다.
이같은 결과는 '대통령과의 대화' 이틀전인 25일 같은 조사와 비교했을 때 '수정추진'은 0.9%p(25일 조사 40.0%) 증가한 반면, '원안고수' 의견은 41.3%에서 4.6%p 줄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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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1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세종시 추진방향과 관련, '수정추진' 의견이 '원안고수'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 뉴데일리<=리얼미터 제공>
광주·호남, 대전·충청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수정추진'으로 의견이 기울었다. 특히 대전·충청 지역에서도 지난 25일 '원안고수'가 75.2%로 나타났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57.8%로 크게 줄었으며 부동층이 4.4%에서 30.4%로 30%p나 증가한 점이 주목된다.
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지지층에서도 '원안추진' 의견이 37.9%에서 32.2%로 다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지지정당별로는 한나라당 지지층의 54.7%가 '수정추진' 의견을 밝혔으며, 민주당(50.9%)과 자유선진당(67.1%) 지지층은 여전히 '원안고수'쪽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수정추진' 의견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내왔다"며 "'원안고수'층이 무응답층으로 대거 이동한 것은 유의미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향후 세종시 문제와 관련한 여론 향방에서 가장 큰 변수로 박 전 대표의 입장을 꼽았다. 그는 "박 전 대표 지지층에서 '원안고수'가 많았는데 점차 한나라당 당론과 같이 가는 형국"이라며 "최초 입장을 표한 이후 며칠동안 박 전 대표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는 점도 눈여겨 봐야한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