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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일 청와대에서 만난다. 방한중인 쇼욤 라슬로 헝가리 대통령을 위한 공식 만찬에 지난 8월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헝가리를 다녀온 박 전 대표가 참석하게 된 것.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만남이 주목받는 이유는 세종시 수정 문제로 서로 대척점에 서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과 '대통령특사'가 아닌 '세종시 수정 반대론자'인 박 전 대표가 이번 만남을 통해 세종시를 놓고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이 대통령이 자연스러운 회동에서 박 전 대표의 협조를 당부하고, 박 전 대표역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주문하는 형식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와 만찬 전후 독대하거나 별도 논의를 가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공식 외교와 내치를 엄격히 구분하는 이 대통령의 스타일로도 그렇다. 청와대 박선규 대변인은 "박 전 대표는 정치인이 아닌 유럽 특사 자격으로 만찬에 오는 것인 만큼 이 대통령과 독대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참모도 "두 분 모두 외국 정상과 함께 한 자리에서 국내문제를 논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이 대통령은 쇼욤 헝가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한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양국 수교 20주년을 평가한 뒤 교역 및 투자 증진, 문화 및 과학기술 교류 확대, 기후변화 대응 등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쇼욤 대통령은 수교 20주년을 맞아 지난달 29일 국빈 방한했다. 쇼욤 대통령은 3박4일 간의 방한 기간에 경주 유적지 방문, 삼성전자 시찰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연세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