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광근 "세종시 여론, 박근혜 입에 쏠려"

장광근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세종시 문제와 관련, 여론이 박근혜 전 대표의 입장에 관심이 쏠려 있어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동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장 총장은  '모양갖추기' 식 일부 정부부처의 세종시 이전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장 총장은 30일 오전 KBS, BBS, PBC 등 3개 라디오방송 프로그램에 잇달아 출연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장 총장은 우선 내달 1일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간 만남에 대해 “이 대통령의 의지나 행보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내가 언급할 사항은 아니다”면서도 “국민과의 대화도 하는데 박 전 대표와 대화를 마다할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 게 내 생각”이라고 말했다.

장 총장은 “당 지도부 입장에서는 그런 필요성에 대단히 공감하고 있다”며 “국민과의 대화 이후에 언론의 관심은 박 전 대표가 어떻게 반응 하느냐, 이런 부분에 쏠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일부 언론에서도 이 대통령이 과연 박 전 대표를 만나서 이런 부분에 대한 진솔한 대화를 나눌 가능성이 있느냐에 포커스를 맞춰서 기사를 쓰고 있지 않느냐”고도 했다. 이 대통령의 향후 행보에 대해선 “남은 기간 폭을 넓히는 행보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충청권 여론수렴과 관련해선 “이해득실과 관계된 정당이 왜곡된 정보를 주입해 혼돈스러운 것 같다”며 “하지만 충청권에서도 이 대통령 진정성을 이해하는 비율이 높아진 것 같고, 충청도민 생각 변화에 따라 지역 단체장 입장도 가변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종시 수정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이회창 총재를 향해선 “세종시 문제로 대선에서 재미 좀 봤다고 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척점에 있던 패자였다”며 “상황에 따라 입장이 바뀔 수 있겠지만 국가적 차원에서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당초 원안인 9부2처2청을 옮기지는 않더라도 일부 부처는 옮겨야 하지 않겠느냐는 일각의 지적에는 “모양 갖추기 식으로 일부 이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세종시에 대한 당의 방향으로 “이 대통령이 강력한 의지를 밝혔으므로 어떤 형식으로든 수정안이 나오기 전 당의 입장을 강화해 나가자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면서 “이 대통령의 의지에 상응하는 당의 노력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안원구 국세청 국장의 폭로건에 대해 장 총장은 “‘제2의 김경준’ 같이 말 한마디에 정치권이 놀아나는 희대의 사기극이 될 수 있다”며 “검찰이 모든 진실을 밝혀야 하고 냉철하게 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