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행정중심복합도시 원안사수를 위한 길거리 홍보단’ 단장을 맡아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충남 16개 시.군을 돌며 길거리 연설을 했다. 주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등 정부 여당을 공격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빨려들 듯한 말솜씨’로 세종시 원안처리의 중요성 못지않게 인터넷신문 구독을 강하게 권유했다는 점이다. 아직까지 인터넷엔 보수보다 좌파 신문이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설득력을 높이기 위해 연설단어 선택에도 상당히 공을 들인 것처럼 보였다.

    이미 조선 중앙 동아일보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절독 운동을 벌여온 그는 나이 지긋한 사람들에게 보수신문을 끊고 인터넷신문을 보라고 주문했다. 인터넷을 할 줄 모르면 배워서라도 하라고 했다.

    그는 연기군의 재래시장 등에서 벌인 연설에서 “인터넷을 하면 또 다른 세계가 아버님 어머님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환타지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대사였지만 나이가 꽤 든 사람들도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는 후문이다. 안 최고위원은 분위기를 몰아 “우리 어머니 연세가 78세인데 어머니도 ‘조중동 못믿겠다’고 하며 인터넷을 배우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아주 쉬우니 손자들한테 가르쳐 달라고 해서 인터넷을 배워야 한다”고 부추겼다.

    그는 “조중동이 맨날 사설로 ‘노무현 나쁜 놈이다, 김대중 나쁜 놈이고 빨갱이다’라는 소리만 듣다보면 그 소리가 맞는 것처럼 들릴 것”이라며 “어서 빨리 인터넷을 배워서 해보시라. 또 다른 세계가 기다린다”고 재차 주장했다.

    한편 안 최고위원은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을 반드시 경고하고 응징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목소리를 높였다. 기업과 대학, 연구소 등을 세종시로 이전시키겠다는 정부 계획과 관련해서도 “어떤 기업이 임기 3년 남은 이명박이 무서워 내려오겠느냐”며 정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했다. 또 “기업 내려 보내서 골고루 잘사는 대한민국 만들 수 있었으면 왜 노무현 전 대통령이 행정도시를 충청으로 옮기자고 했겠느냐”며 충청 주민이 세종시 수정추진 반대에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이것은 노 전 대통령만의 공약이 아니며, 서울의 과밀화를 해소하지 않고서는 대한민국 미래가 없다는 국민 모두의 오랜 숙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정부와 여당은 행복도시는 2002년 노무현 정부가 표 좀 얻어 보려고 헛된 약속을 한 것이라고 얘기하는데, 행복도시는 1977년 박정희 정권의 국정목표였고, 1992년 김대중 신민당 대선후보와 김영삼 한나라당 후보의 선거공약이었다”고 강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