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중환자가 회복기에 있을 때 더 세심하게 배려해야 하듯이 정부 재정지출을 위한 예산통과가 이 시점에선 특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국회에서 2010년도 예산통과가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 대통령의 이 발언은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인을 재차 강조하고 정치권의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전대미문 경제위기 속에서도 우리가 비교적 경제를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은 재정지출을 신속히 이행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 뒤 "아직도 민간투자, 민간수요가 본격적으로 창출되지 않고 있는 시점에서 정부가 제때 재정지출을 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예년의 예산통과와는 다르다"면서 "국회와 긴밀히 협의해서 비상시기인만큼 협조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국무위원을 독려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부산 실내사격장 화재 사건을 거듭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부산 사고는 우리 국격에 전혀 맞지 않는 일"이라며 "선진국에서도 사고는 나지만 이번 건은 상당히 후진적인 사고라는 생각에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우리 사회에 안전 불감증이 많은 것 같다"며 "법무부와 경찰, 행정안전부 등 관계 부처가 근본 대책을 세워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