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재소녀 미셸위(위성미 20·나이키골프)가 프로 데뷔 4년 만에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 ▲ 미셸위가 16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과달라하라 골프장(파72.6천63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우승하고 나서 부모님과 함께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 미셸위가 16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과달라하라 골프장(파72.6천63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우승하고 나서 부모님과 함께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미셸위는 한국시각으로 16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과달라하라 골프장(파72·6638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기록,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2위 폴라 크리머(미국·11언더파 277타)를 2타 차로 제치고 감격적인 우승을 일궈냈다.

    10살의 나이로 미국골프협회(USGA) 대회의 출전권을 얻은 미셸위는 2003년 13살 때부터 LPGA 투어에 출전,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1m82, 70㎏의 당당한 체구로 300야드를 넘나드는 폭발적인 드라이버 샷을 구사, 2005년 프로로 전향할 당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상품성을 능가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실제로 미셸위는 성인무대 데뷔와 동시에 나이키와 1000만 달러에 달하는 스폰서 계약을 체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LPGA 데뷔 이후 남자 선수들과의 잇따른 성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미셸위는 정작 LPGA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미셸위는 지난해 12월 퀄리파잉스쿨을 통과, 올해부터 LPGA 투어 정식 멤버가 됐지만 시즌 개막전인 SBS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지난 10월 열린 나비스타 LPGA 클래식에서도 준우승에 그쳐 올 시즌 역시 우승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더욱이 올해 미국 스탠퍼드에 입학, 학업과 LPGA 투어를 병행함으로써 경기에 전념할 수 있는 시간적 공간적 여유가 적어졌다는 점에서 미셸위의 우승 가능성은 희박해 보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미셸위는 한층 성숙된 기량을 선보이며 신지애(21·미래에셋)를 비롯해 폴라 크리머(23), 모건 프레셀(21), 크리스티 커(32) 등 쟁쟁한 미국 선수들을 모두 제치고 역전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둘째 날 6타를 줄여 공동2위로 점프, 건재함을 과시한 미셸위는 크리머와 신지애의 잇딴 실수를 기회삼아 마지막 라운드에서 침착한 버디를 연속 성공시키며 생애 첫 우승과 함께 상금 22만달러를 챙겼다.

    올해의 선수상을 노리고 있는 신지애는 10언더파 278타를 기록, 공동 3위에 올랐으며 김송희(21)는 공동 6위(7언더파 281타), 허미정(20·코오롱)과 김인경(21·하나금융)은 각각 5언더파 283타를 쳐 공동 10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