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식세계화 추진단 명예회장 김윤옥 여사가 10일 '욘사마' 배용준을 청와대로 초청해 한식을 주제로 환담했다.

    배용준은 한류스타이자 일본 도쿄(東京) 시내에 고시례(高矢禮)라는 한식점을 운영, 한식세계화 첨병으로 활동하고 있다. 배용준은 지난 5월 한식세계화 추진단 출범식에서 민간위원으로 위촉되면서 김 여사를 만난 바 있다.

    김 여사는 외국 정상 등 주로 외빈과 식사를 포함한 소규모 면담장소로 이용되는 상춘재에서 배용준을 맞이했다. 배용준은 "김 여사께서 전통 문화, 전통 음식에 관심이 많고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것 같다"고 인사하자, 김 여사는 "주부 생활 38년인데 전통 음식은 잘 몰라도 일반 음식은 잘 안다"면서 "이를 어떻게 세계화할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 ▲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10일 오전 청와대 상춘재에서 한류스타 배용준을 만나 환담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10일 오전 청와대 상춘재에서 한류스타 배용준을 만나 환담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 여사는 "일반적으로 한식이라고 생각하는 궁중음식은 사실 맛보다 건강에 초점을 맞춘 음식"이라며 "(외국 인사들은) 그 중에 신선로를 다 좋아하더라. 특히 신선로를 대접하며 직접 설명하면 관심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또 "얼마 전 불가리아 대통령이 왔는데 신선로에 밥을 드시는데 밥에 김치도 올려 드시더라"고 소개했다.

    '한류팬'으로 잘 알려진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 부인 미유키(辛) 여사도 화제에 올랐다. 김 여사는 "일본 총리부인을 태국에서 만났는데 배용준씨를 만났던 이야기를 하더라"면서 "태국 요리사가 음식을 서빙하자 한국말로 '고맙습니다'라고 말해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배용준은 "언론에 (미유키 여사가) 한국에 와서 김치를 드시다가 한국말로 '밥도 주세요'라고 했다고 보도된 것을 봤다"고 맞장구치며 주위에 웃음이 터져나왔다.

    김 여사는 이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하와이 살 때 잡채에 불고기를 드셨다고 한다. 잡채도 맛있고 탕평채도 맛있다"며 "이번에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데 어떤 한식 메뉴를 내놓을 지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외국 정상이 오면 메뉴를 직접 고른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요리사 양성 프로그램을 묻는 배용준의 질문에 김 여사는 "마이스터고도 있고, 스타쉐프 양성과정도 있다"면서 "과거 한국식당은 음식을 만드는 데 손이 많이 가고 보수도 낮았지만 한식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식으로 돌아오는 요리사들이 있다고 한다"고 답했다.

    배용준은 "젊은 친구들을 데리고 (일본으로) 가고 싶지만 10년 이상 경력이 없으면 비자 발급이 안된다. 음식도 젊고 감각있는 사람이 해야 하는데 이들을 초청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애로사항을 밝혔으며, 김 여사는 참모진을 보며 "개선 방안을 적극 검토해 보겠다"고 수용했다.

    김 여사는 "한식은 일단 반찬 가지 수도 많고, 반찬은 일반인도 덤으로 준다는 생각을 한다. 계란찜과 꽁치가 덤으로 나오지 않으면 안가게 되지 않느냐"면서 "그래서 세트메뉴를 개발해야 한다"고 아이디어를 밝히기도 했다. 김 여사는 이어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한식과 한국문화에 대한 자문을 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환담에 앞서 배용준은 미리 준비해온 카메라로 상춘재를 배경으로 김 여사를 직접 촬영해주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