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될 뿐 아니라 모든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트로이카로서 G20 정상회의 준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지만, 이제 직접 처음부터 주도적으로 의제를 만듭니다"

    9일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서울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장에 임명된 사공일 위원장은 "지구촌 가장 중요한 일, 초미의 관심사를 주도적으로 해나가야 한다"며 포부를 밝혔다. 사공 위원장은 그간 G20 기획조정위원장으로 활약해왔다.

    사공 위원장은 "유엔 회원국 192개국 가운데 G20 회원국을 제외한 172개국은 주로 개발도상국, 신흥경제국"이라며 "G7 회원국이 아닌 우리나라에 대한 기대가 아주 높다"고 말했다. 그는 G20 회원국과 비회원국 양측에서 모두 높은 기대를 갖고 있는 만큼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함으로서 국제적 기대에 부응하고, 이 기회를 통해 국가적 위상을 높이고 국내 모든 분야에서 업그레이드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 서울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가 9일 출범,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한 가운데 첫 청와대에서 첫 회의를 갖고 있다. ⓒ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 서울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가 9일 출범,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한 가운데 첫 청와대에서 첫 회의를 갖고 있다. ⓒ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이날 첫 회의를 가진 준비위는 실무조정회의 아래 세가지 기능을 담당하는 기획단을 뒀다. 소프트웨어적 측면인 의제 선정과 조율을 주도하는 기획조정단, 의전과 홍보 등 하드웨어를 맡는 행사기획단과 홍보기획관을 배치했다. 또 대변인 체제를 마련해 대국민 홍보를 강화키로 했다. 25개국 이상의 정상과 주요 국제기구 대표 등이 참석하는 유사이래 최대 규모의 G20 정상회의가 갖는 의의에 대한 국민적 공감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사공 위원장은 특히 "많은 시간과 정력과 노력을 넣어야할 부분"으로 국제자문단과의 협력을 꼽았다. 그는 "국내 전문가와 지식의 활용뿐 아니라 세계 최고의 시크탱크, 정책 주요 입안자, 국제기구의 연구자와의 긴밀히 협력하고 이들의 지혜를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준비위는 대통령직속 상설기구로서 활동한다. 사공 위원장은 "매일 업무가 폭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준비위는 회의를 거쳐 관련 부처에 즉시 보고해 부처간 협력도를 높일 방침이다. 사공 위원장은 G20 정상회의의 중요성이 지대한 만큼 이 대통령에게는 수시로 보고하는 시스템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첫 회의에서 사공 위원장과 이창용 기획조정단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관계부처간 협조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부처간 장벽을 낮추고 헌신하는 자세로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내년 G20 정상회의를 통해 한국이 세계 경제 질서를 주도하는 기초를 닦았다고 역사에 기록될 수 있다면 그것을 성공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