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라운드 초 표도르가 로저스의 왼쪽 턱을 가격하는 모습. ⓒ 동영상 캡처 
    ▲ 2라운드 초 표도르가 로저스의 왼쪽 턱을 가격하는 모습. ⓒ 동영상 캡처 

    '격투황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33·러시아)가 데뷔 후 가진 첫 철창경기에서 '실신 KO승'을 거두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표도르는 한국시각으로 8일 미국 시어스센터 아레나에서 열린 스트라이크포스 대회 메인 경기에서 미국의 브렛 로저스(28)를 2라운드 1분48초만에 라이트훅 한 방으로 기절시켰다.

    경기 전 10승 무패가도를 달리던 로저스는 이날 '황제' 표도르를 맞아 몇 차례 파운딩 공격을 시도하는 등 시종 패기 넘치는 플레이로 표도르를 괴롭혔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 표도르는 경기 초반 로저스의 펀치를 맞고 안면 출혈이 생기는가하면 철장 가장가리에서 로저스에게 파운딩 펀치를 허용,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만일 표도르가 붙은 상대가 로저스가 아닌 레스너였다면 (표도르가)밑에 깔린 순간 경기는 이미 끝났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 ▲ 로저스가 표도르를 상대로 파운딩 공격을 퍼붓는 모습. ⓒ 동영상 캡처
    ▲ 로저스가 표도르를 상대로 파운딩 공격을 퍼붓는 모습. ⓒ 동영상 캡처

    하지만 2라운드에서 전열을 가다듬은 표도르는 로저스에게 체중이 실린 묵직한 라이트훅을 던졌고 왼쪽 턱에 표도르의 펀치를 강타 당한 로저스는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표도르의 2라운드 1분48초 TKO승.

    표도르는 경기 직후 인터뷰를 통해 "1라운드 경기를 펼치며 로저스의 스텝을 관찰, 약점을 찾을 수 있었다"고 승리 요인을 분석했다. 실제 표도르는 로저스가 펀치를 뻗을 때 준비 동작이 크고 스텝을 넓게 벌리는 점을 역이용해 2라운드 초반 로저스가 왼손 주먹을 뻗으려는 순간 더욱 빠르게 오른손 펀치를 로저스의 왼쪽 턱에 내리꽂아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