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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3일 "가족과 청소년 등 여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정책은 여성부에 이관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을 지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창립 50주년 기념식 및 제45회 전국여성대회에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가족해체, 저출산, 다문화 가정 등 여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새로운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면서 "이제는 여성정책 외연을 확대해서 여성을 포함한 모든 국민의 삶의 질을 높여 나가는 데에도 기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저출산, 가족해체, 다문화 가정 등 현안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하려면 여성부가 지금보다 좀 더 종합적인 가족대책을 수립하고 수행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부를 여성가족부로 확대, 개편하는 개정안이 의원입법 형태로 발의된 상태로 당·정·청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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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대통령이 3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제45회 전국여성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일·가정의 양립 지원 등 여성발전을 위한 노력을 약속한 뒤 보금자리 주택, 사교육비 절감, 보육비 지원, 미소금융 등 다양한 서민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여성의 역할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여성계에서도 많은 활동을 하고 있지만 지구상 인류 공통과제인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도 국제적 책임"이라며 "우리 사회가 저탄소 녹색성장을 이루는 데 있어서 여성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개발하려면 적어도 10년, 20년, 30년이 걸리는 반면 에너지 절약을 하고 녹색생활을 실천하면 이거야말로 가장 빠른 성과를 낼 수 있다"면서 "에너지 절약이야말로 가장 효율적인 신재생에너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녹색운동을 (여성) 여러분이 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분이 지금 가장 빠르게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라며 "생활 속에서 녹색운동을 확산해 나가는 데는 우리 여성이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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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가 3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제45회 전국여성대회에 참석해 '위 그린(We green) 실천 결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행사장 주변에는 "여성이 주도하는 그린학교, 아이들의 꿈" "녹색생활문화 확산, 일자리 창출, 희망나눔" 등 녹색성장과 관련한 구호가 눈에 띄었다. 이 대통령 내외를 포함해 참석자들은 주최측이 준비한 녹색 스카프를 목에 두르고 행사를 참관했다.
축사 모두에 이 대통령은 참석한 각 지자체장들을 보며 "내가 지방을 다니면서 참 일 잘한다고 생각한 분들도 오셨다"고 말했으며,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등 정치권 참석 인사를 향해서는 "정 대표를 비롯해 여성의원들이 많이 오셨다. 그런데 한나라당 사람 밖에 안 보이는 것 같다"는 등 농담을 던졌다. 또 행사 이후에는 참석자 전원과 함께 동시에 녹색 스카프를 펼치며 "녹색성장, 여성의 힘으로!" 등 구호를 외치는 '위 그린(We Green)' 실천결의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날 행사에는 김정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장, 백희영 여성부 장관, 정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김관용 경북지사 등이 참석했으며 각 시도별 여성단체 회원 등 모두 6000여명이 자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