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2일 제27차 라디오 및 인터넷 정례연설에서 동남아시아 순방 성과 등을 설명하며 '신아시아 외교' 구상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 대한민국은 '따뜻한 이웃, 번영의 동반자'로서 세계를 향한 배려와 함께 '변방에서 중심으로' 이동한 위상에 맞는 당당한 목소리를 갖춰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변방적 사고를 버려야 한다"면서 "달라진 위상에 걸맞게 당당하게 우리와 관련된 중요한 현안에는 우리의 목소리를 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것이야말로 글로벌 코리아의 모습이고 더 큰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신아시아 외교'를 설명하면서 이 대통령은 "아시아는 자원이 풍부하고 전 세계 인구 절반이 살고 있으며 우리 교역 48%를 차지하는 큰 시장"이라며 "이미 아세안 지역은 중국과 일본의 각축장으로 두 나라는 오래 전부터 막대한 물량공세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늦었지만 차분하게 아세안 국가 한 나라 한 나라마다 정성을 다해 관계를 다져가면서 우리 위치를 확고히 해 나갈 것"이라며 "그리하여 서로 '윈윈'하는 방향으로 협력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호주 총리와 함께 가까운 친구사이가 됐고, 베트남 주석과는 이번 방문을 통해 친구의 관계를 뛰어넘어 형 동생 관계로 맺어졌다"고 전했다. 또 '대통령께서는 캄보디아 며느리가 있다고 생각해 달라'며 국내 캄보디아 근로자와 결혼이민자를 당부하는 훈센 총리의 말에는 "마음이 찡했다"고 소개했다.

    내년 G20 정상회의 유치와 관련, 이 대통령은 "우리가 G20 정상회의 의장국이자 주최국이 된 것에 대해 아세안 많은 국가들은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면서 "G20 정상회의에서 아시아의 입장은 물론, 특히 개발도상국의 입장을 대변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또 이 대통령은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에 대해 "우리 경제는 지금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아직 긴장을 풀 때는 결코 아니며 중환자도 회복기에 잘해야 제대로 건강을 찾을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날이 쌀쌀해지면서 신종플루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정부는 국민 건강을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국민 여러분이 많이 불안해하고 계셔서 걱정"이라며 '생활 속 위생수칙 준수'를 당부하며 연설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