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사모 회원 상대 무기명 투표 결과 표 ⓒ 박사모 홈페이지 
    ▲ 박사모 회원 상대 무기명 투표 결과 표 ⓒ 박사모 홈페이지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최대 팬클럽 중 하나인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을 ‘친박’(친박근혜)으로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향후 김 의원에 대해서는 낙선운동까지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김 의원이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수정’ 입장을 밝히면서, ‘원안 플러스 알파’라는 박 전 대표와 상반되는 의견을 제시하고 나선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당초 친박계 좌장으로 불렸으나, 박 전 대표와 사이가 벌어진지 오래다.

    박사모 정광용 회장은 “지난 10월23~31일까지 9일간 박사모 회원들을 상대로 무기명 투표를 실시한 결과 83%에 해당하는 회원이 김 의원을 친박에서 제외하자는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정 회장에 따르면 박사모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총 2622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김 의원에 대해 ‘친박 좌장이 아닐 뿐 아니라 친박도 아니다’라는 의견이 1477명(56%), ‘이미 친박 좌장이 아니다’라는 응답이 729명(27%)으로 나타났다. ‘계속 친박 좌장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은 345명(13%)에 불과했다.

    정 회장은 “이번 투표 결과에 대해 박사모 지도부는 김무성 의원의 향후 행보를 계속 예의주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그러면서 “세종시 문제에 대하여 충청도 출신 동료의원들의 부탁에 자신의 신념조차 배신하고 변절했었다는 김의원 스스로의 충격적인 고백과, 박사모의 열망조차 외면하는 것으로 보이는 그의 행보를 볼 때, 추가조치까지 고려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미 배신과 변절의 길을 걷기 시작한 그를 향하여 추자조치의 일환으로 차기 총선에서 김 의원의 낙선운동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만약 박사모의 최종 결정으로 김 의원을 배신과 변절의 기회주의자로 규정하고 낙선운동에 나설 경우, 앞으로 그의 정치생명은 보장받기 힘들 것”이라며 “이번 투표로 결집된 박사모의 힘은 최대한 절제하겠지만 경우에 따라 폭발적으로 터져 분출될 수 있음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