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청년취업 문제와 관련, "정부와 기업이 노력하는 걸로만 될 것이 아니라 젊은이들의 직업관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청년실업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중소기업에는 인력이 모자라는 소위 '구인·구직 미스매치' 현상에 대한 지적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마포구 공덕동 산업인력공단을 찾아 구직 희망자, 중소기업대표들과 만나 청년취업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타운미팅' 형식으로 진행된 행사에서 이 대통령은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면서 "중소기업 가는 것, 지방 가는 것도 도전"이라며 "일하지 않으면서 시간 낭비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나는 중소기업 과정을 밟아 일을 한 게 평생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 ▲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서울 공덕동 산업인력공단에서 가진 '청년취업,젊은이와의 대화'에 참석, 구직희망자·중소기업 대표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뉴데일리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서울 공덕동 산업인력공단에서 가진 '청년취업,젊은이와의 대화'에 참석, 구직희망자·중소기업 대표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뉴데일리

    이 대통령은 또 직업훈련에 대해 "옛날에는 직업 분류하면 2000개 정도였는데 지금은 2만개가 넘는다"면서 "과거엔 필요한 기업에 상관없이 수십년 간 같은 내용을 훈련시켜서 내보냈는데 앞으로는 필요한 기업에 맞도록, 수요에 맞춰서 직업훈련을 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필요한 분야와 숫자에 맞춰서 주문 생산하듯이 직업훈련을 해야 한다"며 마에스터 고교 등을 예로 들었다.

     이 대통령은 "국가의 존재 이유는 국민 복리 향상이며 그 중 가장 기본적인 게 일자리"라며 일자리 만들기를 위한 확고한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일자리가 없는 사람에게 실업수당을 준다고 해서 국가가 일을 잘하는 게 아니다. 국가는 일하고 싶은 사람에게 일자리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비즈니스 프렌들리'라고 하니까 내가 기업편이라고 해석하는 분도 있는데 사실은 기업이 잘 돼서 일자리를 만들라는 뜻"이라며 "'일자리 프렌들리'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말로만 나라 사랑하는 것은 나라 사랑하는 것이 아니고 일자리를 만드는 사람이 진정으로 나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생산직은 밸런스가 안맞는다. 생산직 근로자 부족도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서비스 산업에만 일자리가 집중돼 있으면 경제위기가 닥칠 때 일자리가 없어진다"면서 유럽 등 선진국이 글로벌 경제위기로 30%이상 청년실업률을 나타내고 있는 점을 언급했다.

    노동부는 청년인턴사업, 직업훈련 및 직장체험, 글로벌리더 양성사업, 취약청년일자리지원, 단기일자리 제공 등 청년고용대책 사업분야별 추진상황을 보고했다. 노동부는 "범 정부적으로 금년 중 1조2000억원을 투입해 33만5000명을 대상으로 추진 중이며, 내년에는 8241억원 예산으로 24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청년고용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금년 말까지 '산업현장 인력미스매치 해소 대책'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수립.추진하고 전문가 등 각계 의견수렴을 거쳐 '청년고용대책 중장기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노동부는 이날 청년고용촉진특별위원회를 노동부에 설치하고 청년미취업자 채용확대 대상 기관 등 법률에서 위임한 내용을 구체화 하는 한편, 현행 제도 운영상 나타난 일부 미비점을 개선·보완하기 위한 '청년고용촉진특별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민간주도의 자발적 청년취업 우수사례로 기업은행과 조선일보가 공동 추진한 '청년취업 1만명 프로젝트 달성' 보고도 이뤄졌다. 이 사업은 기업은행에서 인건비 절감분 등으로 조성된 재원 약 100억원으로 중소기업 1사1인 채용노력을 통해 청년취업을 지원함으로써 26일 현재 6615개 기업에서 9879명이 정규직으로 취업하는 실질적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

    노동부 관계자는 "청년층 취업난 해소를 위해서는 중소기업 인력 미스매치 해소가 중요하므로 중소기업과 청년층의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홍석우 중소기업청장, 유재섭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과 중소기업 대표, 청년 취업·구직자 등 80여명이 참석했으며 청와대에서는 윤진식 정책실장,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김두우 메시지기획관 등이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