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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당 정몽준대표가 29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10.28 재보선 결과와 관련, 결과를 겸손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하고 있다. ⓒ 연합뉴스
29일 오전 열린 한나라당 지도부 회의는 그야말로 침울했다. 5곳의 선거구 가운데 경남 양산과 강원 강릉 등 텃밭 2군데를 제외한 수도권과 충북지역에서 완패한 충격이 가시지 않은 분위기다. 평소보다 회의도 일찍 끝났다.
특히 정몽준 대표는 선거 패배의 원인 중 하나로 ‘오만함’을 꼽았다. 침통한 표정으로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정 대표는 선거 결과와 관련해 “우리 한나라당에 대한 새로운 모습, 정치의 패러다임을 바꿔달라는 간곡한, 그리고 강력한 요청이었다”고 총평했다.
정 대표는 “국정을 책임지는 당으로서 많은 의석 속에 걸맞은 정치를 보여줬는가에 대한 국민여러분의 평가라고 보여 진다”고도 했다. 이어 “정부여당에서 오만한 자세, 그런 생각으로 일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게 비춰진다면 앞으로 그런 일은 유의해야 한다는 생각을 저도 해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한나라당에 여전한 기대와 성원을 보내주시는 것에 대해 가슴깊이 간직 하겠다”며 2석을 안겨 준 국민에 감사의 뜻을 전한 뒤 “한나라당은 앞으로 달라지겠다. 그리고 제가 아직 당에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는 냉정한 평가도 받겠다”고 강조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을 인정한다”면서 “당선자에게는 진심으로 축하를, 아쉽게 낙선하신 분들께는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격려했다.
허태열 최고위원은 “정 대표께서 어제 ‘국민들께서 우리 한나라당에 격려와 동시에 채찍을 주셨다’고 했는데, 아주 적절한 표현”이라며 “다만 선거 결과를 놓고 채찍부분에 우리 좀 더 성심성의껏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