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사만화가 최OO가 그린 '행복원주' 제230호 12면 만평. ⓒ 뉴데일리
    ▲ 시사만화가 최OO가 그린 '행복원주' 제230호 12면 만평. ⓒ 뉴데일리

    지난 6월 발행된 원주시청 시정홍보지 삽화에 '이명박 개OO', '이명박 죽OO'이라는 육두문자를 암호문처럼 삽입한 사실이 적발돼 논란을 빚은 시사만화가 최OO(44)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춘천지검 원주지청은 24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최OO가 담당공무원 몰래 대통령 욕설문구를 만평에 그려 넣어 시정 업무를 방해한 혐의가 입증됐다"고 기소 이유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시정홍보지에 현직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이 담김으로써 정치적 중립을 지킨다는 발간 취지가 훼손된 점도 이번 기소 이유에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 ▲ 비석 아래 제단 옆에 적힌 문구를 세로로 살펴보면 '이명박 개○○, 이명박 죽○○'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보인다(붉은 원안). ⓒ 뉴데일리
    ▲ 비석 아래 제단 옆에 적힌 문구를 세로로 살펴보면 '이명박 개○○, 이명박 죽○○'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보인다(붉은 원안). ⓒ 뉴데일리

    시사만화가 최OO, "아무도 모를 줄 알았다"

    최OO는 지난 6월 1일 자로 발행된 '행복원주' 제230호 12면 하단에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라는 제목으로 한 가족이 '호국영령'이라고 쓰여진 비석 앞에서 묵념을 하고 있는 그림 컷을 게재하며 대통령에 대한 욕설문구를 삽입했다. 당시 원주시는 자신들의 시정홍보지에 국가원수를 원색적으로 모욕하는 글귀가 실린 줄은 까맣게 모른채 2만여 부를 인쇄·배포했었다.

    문제의 욕설문구는 가로로 쓰여 있고 마치 거울에 비친 것처럼 좌우가 바뀌어 있어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그저 아무런 의미 없이 그려진 제단문양으로 보이기 십상이다.

    이에 대해 최OO는 당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알아볼 수 없게 그려 넣어 괜찮을 줄 알았다"며 "책임질 일이 있으면 지겠지만 시사만화가로서 좋은 이야기만 한다면 시사만화의 생명력은 없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