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명한 사회에는 법이 있습니다. 그 법을 높은 사람 낮은 사람, 잘 사는 사람 못 사는 사람이 꼭 같이 지켜야, 지킬 수 있게 해야 좋은 사회입니다. 그런 나라를 일등국가라고 합니다.

    “가렴주구”로 백성의 고혈을 빨아먹으면서 성춘향의 정조마저 빼앗으려는 변사또 같은 고약한 자가 행세하는 고을에 살아야 하는 백성은 얼마나 불쌍합니까. 김일성·김정일로 이어지는 포악한 정치 때문에 헐벗고 굶주린 북의 2300만이나 되는 우리들의 형제·자매는 얼마나 고달픈 삶의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까.

    노동자들이 뭉치는 것은 그들의 생활향상을 위해 절대 필요한 일이라고 믿습니다. 휴전선 이북에 자리 잡은 인민공화국이라는 독재 국가에는 노조가 법으로 조직돼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북에는 파업이라는 낱말의 뜻을 노동자들 자신은 전혀 모르고 있을 겁니다. 북의 노동자들이 파업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대한민국의 노조가 활발하게 움직여, 근로자들의 생활이 윤택해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 한국인은 없습니다. 그러나 국민을 모두 불안과 공포로 사로잡은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벌어진 77일의 불법·무법 파업투쟁을 용납하는 정부는 국민의 지지를 얻기 어렵습니다. 그 때 발생한 수천억의 경제적 손실을 국민이 그냥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겁니다.

    국가 공무원도 노동조합의 회원도, 잘 사는 기업가도 못 사는 극빈자도 법을 지켜야 하고 법 앞에 평등해야 대한민국이 하늘이 맡겨준 위대한 사명을 다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법이 지켜지는 나라가 돼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