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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을 국빈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하노이 시내 호치민 전 베트남 주석 묘소를 방문하고 헌화했다.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은 검정색 양복과 어두운 빛의 자주색 넥타이를 착용하고 호치민 묘소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은 묘소 입구 왼쪽에 놓인 화환 앞에 1,2초간 멈춰 화환의 리본을 만지며 예를 표했을 뿐 고개를 숙이지는 않았다.
이 대통령의 화환 리본에는 '대한민국 대통령 이명박'이라고 씌어져 있었고, 다른 쪽에는 영문으로 이를 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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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21일 오전 호치민 묘소에 헌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도 베트남 방문시 호치민 묘소를 찾아 헌화했다. 단 1996년 한국 대통령로는 처음으로 베트남을 방문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이념적 사유로 일정에 포함하지 않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건강상 이유를 들어 묘소 입구에서 헌화했으며, 노 전 대통령은 묘소 내부까지 들어가 호치민 시신을 살펴보고 10초 동안 묵념까지 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우리 국민은 마음의 빚이 있다"며 한국군의 베트남 전쟁 참전을 우회적으로 거론해 논란을 불렀다.
호치민은 베트남의 혁명가이자 정치인으로 1945년에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민주공화국 독립을 선언하고 정부 주석으로 취임했다. 호치민 묘소는 1969년 사망 후 1975년 9월에 완공된 대리석 건물로 1945년 9월 베트남이 독립을 선포한 하노이시 바딩광장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묘소 내부에는 호치민의 시신이 유리관 속에 안치돼있으며 전체 묘소의 모습은 연꽃모양을 본떠 조성됐다.
이날 이 대통령의 호치민 묘소 방문은 베트남 정부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베트남 정상회의 주제는 전략적 협력동반자로서 양국이 미래를 향해 나가자는 것"이라며 "호치민 묘소 헌화를 두고 여러 논의가 있었지만 베트남의 예우에 맞춰 상대에 대해 존중과 배려의 차원에서 접근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20일 저녁 베트남국립대에서 가진 베트남 대학생들과의 만남에서 "베트남 국부 호치민 주석이 '역경은 사람을 빛나는 옥으로 만든다'는 말을 했다.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언급하며 베트남과의 공감대 형성에 나선 바 있다. [=하노이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