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린 한.베트남 정상회담 이후 발표된 '한·베트남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 구축을 위한 공동성명'에는 이례적으로 우리 기업의 베트남 국가사업 참여를 보장하는 내용을 명문화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응웬밍찌엣 베트남 국가주석은 양국 관계를 '포괄적 동반자 관계'에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청와대는 이날 정상회담과 관련,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서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는 이 대통령의 중도실용외교가 베트남과 공감대를 이룬 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 정상은 공동성명에 총 70억달러 규모 홍강 개발사업에 한국 기업 참여를 이례적으로 보장하고 문서화했다. 이 사업은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하던 2005년 하노이를 방문하면서 서울시가 사업개발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지원한 바 있어 인연이 깊다. 2008년 1월에는 16개 한국 기업이 합동으로 홍강개발사업추진단을 출범시켰다. 홍강-하노이 구간 40km의 하천 정비, 강변공원과 강변도로 건설이 주 내용이다.

    이 대통령은 20일 오후 방송된 베트남TV와의 인터뷰에서 "도시 중심의 한강 개발을 통해 서울을 친환경적 도시로 발전시켰던 경험을 토대로 하노이 홍강도 개발하면 좋겠다고 서울시장 시절 이곳을 방문해 제안했다"며 "서울과 하노이, 두 대도시가 비슷한 조건을 갖고 있고 또 우리가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한국 정부나 기업이 함께 힘을 합친다면 하노이를 천년 역사의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결국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 당시 아이디어를 낸 홍강 개발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성과를 거둔 것"이라며 "한마디로 '원스톱 프로젝트'"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런 이유에서 이례적으로 공동성명에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강 개발사업과 함께 호치민-냐짱간 복선전철 건설사업에 대한 한국 기업 참여도 확보됐다. 이 사업은 총 90억달러 규모로 공동성명에는 "베트남 측은 이 제안을 적극 검토할 것을 약속했다"고 명시했다. 또 우리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예비타당성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호치민-껀터 고속철도 건설사업에도 한국 기업의 참여 환경을 조성했다.[=하노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