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심판들이 김연아를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손꼽고 있답니다”

    18일(한국시간) 새벽 프랑스 파리 ’팔레 옴니스포르 드 파리-베리시’ 빙상장에는 자랑스러운 애국가가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 여자 싱글에서 역대 최고점(210.03점) 기록을 세운 김연아(19.고려대)는 1위 시상대에 올라 태극기가 게양되는 광경을 지켜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고, 관중은 우렁찬 기립박수로 ’피겨퀸’의 우승을 축하했다.

    이번 대회에 심판으로 참가한 이지희(47) 대한빙상경기연맹 피겨 부회장은 “다른 심판들이 김연아를 내년 동계올림픽의 금메달 후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라며 “심판들도 김연아에 대해 모든 것을 다 갖춘 선수라고 칭찬한다”라고 귀띔했다.

    이렇듯 김연아는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이번 그랑프리 1차 대회까지 2개 대회 연속으로 역대 여자싱글 최고점을 잇달아 세우면서 ’김연아 독주시대’를 예고하고 나섰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173.99점)를 비롯해 세계랭킹 1위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147.63점), 나카노 유카리(일본.165.70점), 캐롤라인 장(미국.153.15점)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출전했지만 김연아의 독보적인 기술력과 연기력 앞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 때문에 심판들을 비롯한 피겨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김연아를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지목하고 나섰다.

    이지희 부회장은 “지난 여름 동안 충분한 연습을 한 것 같다. 완벽한 기술은 물론 예술적으로도 무르익었다. 더 좋은 점수를 낼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라고 칭찬했다.

    이 부회장은 이어 “2위와 무려 36점 이상 차이가 난다. 다른 선수들도 뛰어난 실력을 갖췄지만 김연아와 함께 대회를 치른다는 것에 부담을 갖는 것 같다”라며 “김연아는 확실히 다른 선수들보다 한 단계 높은 선수”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김연아의 첫 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남자 선수들의 점프와 비교할 때 절대 뒤지지 않는다”라며 “첫 번째 점프만 성공해도 사실상 ’게임 오버’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김연아는 어디까지 발전할까. 김연아는 이번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플립 점프를 뛰지 못했다. 실수만 없었다면 최소 5.5점 이상 추가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놓은 셈이다. 여기에 스핀의 레벨을 더 끌어올리고 가산점을 추가한다면 220점대도 가능하다는 산술적 계산이 나온다. (파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