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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국 헌법재판소장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로부터 국정감사를 받은 5일 취임 인사 차 헌법재판소를 방문한 정운찬 국무총리를 만났다는 이유로 여야 의원으로부터 강한 질타를 받았다.
헌재는 국감때 소장은 인사말만 하고 사무처장이 대신 감사를 받는다. 이에 따라 국감이 진행되고 있던 이날 오후 3시 이 소장은 집무실에서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역시 국감에 불참하고 온 정 총리와 5분여 동안 환담을 나눴지만, 의원들은 국회를 무시한 처사라며 둘을 싸잡아 비판했다.
유선호 법사위원장은 “정 총리가 국감장을 이탈한 것도 유감이지만, 총리의 예방을 받은 헌재소장의 처신은 더욱 적절치 않다”면서 “다시는 국회 경시 행태가 반복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흥분을 감추지 못한 우윤근 민주당 의원은 “얼마나 국민 소리를 우습게 여겼으면 국감을 제쳐두고 피감 기관장들이 만날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일표 한나라당 의원도 “여러 의원의 지적이 일리가 있다”며 동의를 표시한 뒤 “이 소장은 경위가 어떤 것이었는지 잘 설명해라”고 다그쳤다.
이와 관련해 이 소장은 “총리실과 날짜를 잡을 당시 국감 문제를 깜빡했다”며 “연기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내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이 소장은 다만 “환담이 5분여밖에 진행되지 않은 데다가 (국감 방송) 음량을 줄였지만 의원 질의와 문제 지적 내용은 경청했다”며 “깊은 양해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