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U-20축구대표팀 김민우(왼쪽)가 한국시각으로 30일 오전 이집트 수에즈 무바라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C조 2차전 한국과 독일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고 나서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 U-20축구대표팀 김민우(왼쪽)가 한국시각으로 30일 오전 이집트 수에즈 무바라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C조 2차전 한국과 독일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고 나서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30일 오전(한국시간) 독일과의 경기에서 극적인 무승부를 이끌어낸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16강 진출을 위해선 내달 3일 열리는 미국전을 반드시 승리로 장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0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 예선을 치르고 있는 한국 대표팀은 30일 현재 C조에서 독일(1승1무) 카메룬, 미국(이상 1승1패)에 이어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한국 팀이 내달 3일 오전 1시 45분 열리는 예선 3차전에서 미국을 꺾는다면 판세는 달라진다. 독일이 카메룬을 이길 경우 한국은 조 2위로 올라서 16강이 확정되며 독일이 카메룬과 무승부를 기록한다면 카메룬과 골득실을 따져 2,3위가 결정된다. 마찬가지로 카메룬이 독일을 잡는다면 독일과 골득실을 따져 순위가 결정된다. 물론 이같은 가정은 한국이 미국을 꺾었을 때의 경우고, 미국전에서 패한다면 바로 자동 탈락된다.

    이번 대회는 총 24개국이 참가함에 따라 6개 조의 1,2위 12개 팀은 자동으로 16강에 진출하고 각 조에서 3위를 차지한 팀끼리 승점과 골득실을 따져 상위 4개 팀이 16강에 합류하게 된다.

    한편 30일 독일과의 경기에서 한국은 홍명보 감독의 '변칙 전술'에 힘입어 카메룬에 패배한 악몽을 떨쳐 내고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려냈다.

    이날 홍 감독은 대표팀의 포메이션을  4-3-3에서 4-2-3-1로 바꾸는 모험을 감행했는데, 이는 카메룬과의 경기 때 왼쪽 허리를 다친 최전방 공격수 김동섭 대신 박희성을 내세우고 독일의 공격진을 막기 위한 카드로 구자철과 문기한 등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배치했기 때문이다. 또한 홍 감독은 카메룬과 경기에서 부진했던 골키퍼 이범영 대신 김승규를 스타팅 멤버로 확정짓는 냉철함을 보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경기 시작부터 한국은 코너킥과 프리킥을 잇따라 얻어내며 독일의 문전을 위협했고 전반 33분 독일에게 기습 선제골을 허용한 뒤에도 독일을 파상공세로 밀어붙이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결국 후반 26분 아크 중앙에서 공을 잡은 김민우가 수비수 3명을 순식간에 제친 뒤 오른 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작렬, 한국팀의 기세를 드높였다. 이후에도 한국은 독일의 중원과 문전을 농락하며 추가골 사냥에 나섰으나 박희성과 구자철의 결정적 슈팅이 모두 빗나가는 '불운'을 맞보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