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스페이스에 "I hate Koreans..Korea is gay"이라는 발언을 남겨 논란을 빚은 2PM의 리더 박재범(사진)이 '팀 탈퇴' 선언 후, 8일 오후 6시 30분 미국 시애틀행 대한항공 KE019편을 통해 출국할 예정이다.

    재범의 출국 결정은 '한국인 폄하' 발언 파문이 발생한지 사흘만에, 그리고 탈퇴를 공식 선언한지 6시간 만에 그야말로 전광석화처럼 이뤄졌다. 사과-탈퇴-출국을 '속전속결'로 해치우며 흥분한 국내 팬들과의 '화해의 여지'를 모두 없애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가요계 관계자 사이에선 과거 전례에 비추어 볼 때 재범이 당분간 자숙의 기간을 갖겠지만 사람들의 뇌리에서 '한국인 폄하 발언' 사건이 잊혀질 때 쯤이면 다시 컴백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소속사인 JYP엔테테인먼트 역시 5일 당시만해도 "훌륭한 보호자가 되어야 할 회사가 제대로 역할을 다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 사과드린다"면서 "배신감과 실망의 원인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가수라면 저희도 절대 지원하거나 제작할 수 없겠지만 재범군 본인이 과거 어린 시절 표출했던 잘못된 모습을 완전히 반성하고 향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기로 했다"고 밝혀 재범의 '탈퇴' 혹은 '은퇴'를 전혀 고려치 않고 있음을 드러냈었다.

    하지만 재범 본인과 소속사의 연이은 사과문에도 팬들의 '싸늘한 반응'이 여전하고, 일부 포털사이트에서 "제2의 유승준, 재범을 고국으로 보내라"는 식의 악성 댓글이 쇄도하는가 하면 재범과 2PM의 '활동 중단 서명 운동'이 벌어지는 등 안티 움직임이 점차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JYP엔테테인먼트 역시 종전 입장에서 선회, 재범의 탈퇴를 용인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JYP엔테테인먼트 관계자는 재범의 '그룹 탈퇴' 선언이 있은 직후 "사건 발생 이후부터 지금껏 계속 회의가 있어왔다"면서 "오늘(8일) 오전까지도 결론이 나지 않았었는데 아마도 회의가 끝나자마자 재범이 (탈퇴)글을 올린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재범이 미국으로 돌아간 뒤 2PM이 추가 멤버를 선발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