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언더파 친 것을 보면 감각이 좋아진다고 볼 수도 있는데 내일 마지막 하루 남아있으니까 결과를 지켜봐야죠. 최선을 다해서 여러분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아시아 남자선수 최초의 메이저대회 우승자인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은 30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우승을 향한 첫 관문인 바클레이스 3라운드 경기를 마친 뒤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의 리버티 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양용은은 버디 5개, 보기 3개로 3언더파 68타를 쳐서 중간합계 2언더파로 공동 17위에 올랐다.

    양용은은 이번 대회에 처음 언더파를 기록한 것에 대해 "후반에 샷이 좀 괜찮았는데 마지막 14, 15,16, 17번 버디 퍼트를 놓쳤다"며 타수를 더 줄일 수 있었던 기회를 퍼트 때문에 놓친 것을 아쉬워했다.

    특히 퍼트가 아깝게 들어가지 않은 것에 대해 그는 "항상 들어갈 수 없으니까 아쉽기는 해도 오늘 안들어 간 것이 내일 들어가라고 빌어야죠"라고 긍정적인 생각을 밝혔다.

    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바쁜 일정 등으로 잠을 자지 못해 피곤하다고 밝혀왔던 양용은은 "어제 7시간 정도 자고 이틀 연속 5시간 넘겨서 자니 좀 나은 것 같다. 잠 잘 자는게 중요하다"고 몸 상태가 좋아졌음을 내비쳤다.

    양용은은 자신을 지켜보며 응원하는 조국의 국민들과 미국 동포 등 팬들에게 "마지막날 최선을 다해서 여러분 성원에 보답할 수 있는 성적으로 내일 뵙겠다"며 이번 대회가 플레이오프 첫 관문인 만큼 "내일 경기를 마무리 잘해서 남은 플레이오프를 잘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또 지난번 PGA 챔피언십 때 처럼 백의민족을 상징하는 흰 옷을 입을 것인지를 묻자 "그랬으면 좋겠는데 (흰옷이 있는지) 찾아봐야겠다"고 말했다.

    주말을 맞이해 1,2라운드 보다 많은 갤러리가 찾은 이날 경기에서 양용은은 많은 한인 동포들이 따라 다니고 외국인 갤러리들도 그에게 환호하는 등 인기를 재차 실감했다.

    갤러리들은 "Y.E!" 또는 "예이!" 등으로 양용은을 부르며 반겼고 마지막 18번홀 그린에 그가 나타나자 많은 갤러리들이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갤러리들이 많이 따라다니는 것이 경기력에 변화를 가져오는지를 묻자 양용은은 "응원과 성원을 많이 해주시니고 많은 분들 지켜보시니까 아무래도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자신에게 힘이 됨을 설명했다.

    또 갤러리들이 자신을 부르는 호칭에 대해 "Y.E를 붙여 "예이~ 양" 등으로 편하게 부르는 것 같은데 저도 듣기에 나쁘지 않으니까 괜찮다"고 말했다.

    양용은이 마지막 라운드에 지난번 대회처럼 타이거 우즈와 한조가 될지에도 관심이 모아졌으나 결국 스콧 버플랭크와 같은 조로 편성됐다.

    양용은은 조가 짜여지기 전에 지난번 대회처럼 타이거 우즈와 같이 라운드하게 된다면 어떻게 하겠냐는 물음에는 " 내일 같이 경기를 한다고 그때와 마찬가지로 저 만의 골프를 하려고 노력할 것이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지시티<미국 뉴저지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