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중량급 유도의 새 얼굴 이규원(20.용인대)이 처음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규원은 29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호이체육관에서 열린 제26회 세계유도선수권대회 나흘째 남자부 90㎏급 결승에서 러시아의 키릴 데니소브를 업어치기 한판으로 꺾고 우승했다.

    세계무대에서 무명인 이규원(세계랭킹 34위)은 국제유도연맹(IJF) 세계랭킹 4위인 데니소브를 상대로 경기 초반부터 공세를 펼친 끝에 경기 시작 1분23초 만에 깨끗한 업어치기 한 판으로 우승했다. 2008 가노컵 국제유도대회 은메달, 올해 헝가리월드컵 국제유도대회 동메달을 따내면서 상승세를 탄 이규원은 결국 세계대회마저 제패하며 이 체급의 새 강자로 떠올랐다.

    6경기 중 4경기를 업어치기 한 판으로 이겼다. 이규원은 1회전(64강)에서 2008 북경올림픽 81㎏급 동메달리스트인 티아고 카밀로(브라질)를 만나 업어치기 한판으로 이기면서 이변을 예고했다. 2회전 베네수엘라 선수를 업어치기 절반과 지도 3개로 꺾은 이규원은 3회전에서도 사무엘 마키(핀란드)를 맞아 업어치기 한 판으로 화끈하게 제압했다. 4회전(8강)에서 스페인 선수에게 안뒤축걸기 유효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올라서는 세계 11위 메스바흐(이집트)도 3분50초 만에 업어치기 한판으로 꺾었다.

    한국은 이규원의 금메달로 이날까지 금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따냈다.

    한편 지난해 북경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여자 78㎏급 정경미(하이원)와 여자 70㎏급 최미영(용인대)은 1회전에서 탈락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