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대선 경선과정에서 맞붙었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점점 상호 보완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3일 평가했다.

    신문은 이날 클린턴 장관의 취임 7개월 평가기사를 통해 국무부와 백악관의 여러 고위급 인사들에 따르면 대선 경선 라이벌이던 두 사람이 지금까지는 견해를 일치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은 "두 사람이 점점 보완적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국제사회가 환영하는 새로운 미국 외교정책의 발표자 역할을 하고 있다면 클린턴 장관은 이를 뒷받침하면서도 좀 더 강경한 입장을 천명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신문은 클린턴 장관이 북한으로부터 비방까지 받을 정도로 북한의 무력 위협이나 미사일 방어 문제, 미얀마 아웅산 수치 여사 감금 문제 등과 관련해 전세계에 좀 더 직설적이고 강한 메시지를 던지는데 주력했다고 지적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좋은 경찰' 역할을 한다면 클린턴 장관은 종종 `나쁜 경찰' 역할을 하는 것으로 클린턴 장관이 스스로의 역할을 보여줬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울러 새벽 3시에 백악관으로 전화가 갈 수 있는 어려운 문제들을 클린턴 장관이 대신 다루면서 대통령이 밤새 잠을 잘 수 있게도 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오바마 대통령이 예상밖으로 기용한 클린턴 국무장관이 대통령의 의제를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강화시키고 있다면서 `새로운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신문은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장관의 옛 대선 경선 캠프 사이에는 여전히 서로를 경계하는 모습이 남아 있지만 두 팀간의 이런 감정들은 점점 없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클린턴 장관이 제임스 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등 외교안보팀과 강력한 유대 관계를 발전시키고 있으며,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과 토머스 도닐런 국가안보부보좌관 등도 긴밀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