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베리아를 찾아 웃통을 벗고 말을 타며 휴가를 보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를 비롯, 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각자의 개성을 살린 다양한 형태의 휴가를 보냈거나 보낼 예정이다.

    14일 뉴스위크에 따르면 올해 56살의 푸틴 총리는 이번 여름 휴가를 보내기 위해 전속 사진사를 대동하고 최근 시베리아 투바 지역을 찾았으며 셔츠를 벗어던진 채 말타기와 접영 등을 즐기며 근육질 몸매를 과시했다.
    푸틴은 그동안 자신의 건재와 `터프가이' 이미지를 과시하기 위해 유도복을 입고 상대를 매트에 쓰러뜨리거나 시베리아 호랑이를 사냥하는 장면 등을 담은 비디오를 홍보용으로 배포해 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8월말 미국 매사추세츠 동부 해안의 고급 휴양지 `마서즈 빈야드'에서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마서즈 빈야드는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된 백사장과 과수원 등을 갖추고 있으며 농구 코트와 골프장, 수영장 등이 있어 휴가 기간 운동을 즐길 수 있다.

    마서즈 빈야드를 1주간 임대하는 데 드는 비용은 3만~5만달러 가량으로 알려졌다. 빌 클린턴 전대통령의 딸 첼시가 마서즈 빈야드에서 조만간 결혼식을 올릴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오바마의 참석 여부가 주목된다.

    압둘라 굴 터키 대통령은 지난달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아나톨리안 포도농장에서 부모와 친지, 친구 등과 함께 4일간 휴가를 보냈다. 등산과 승마, 과일 따기 등을 즐기며 휴가를 보냈으나 푸틴 총리와 달리 웃통을 벗지는 않았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조깅 도중 실신하는 사고를 겪은 뒤 부인 카를라 브루니와 함께 네그르 곶에 있는 가족 별장에서 3주간의 `조용한' 휴가를 보내고 있다. 사르코지는 2007년 조지 부시 전대통령과 함께 미국에서 호화로운 휴가를 즐기다 언론의 눈총을 받기도 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스코틀랜드 지역구에서 검소한 휴가를 보내고 있다. 휴가지에서 가족들과 함께 지내며 지역 봉사 활동에도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