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개혁시민연대(방개혁)은 지난 4일 한 케이블 채널에서 방송한 '화성인 바이러스--허경영 편'에 대해 "방송프로그램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허경영 홍보 비디오'로 착각할 정도로 시청자를 우롱한 방송이었다"고 평했다.

  • 방개혁은 11일 "이 프로그램은 공직선거법위반 및 명예훼손죄로 1년 6개월의 실형을 살고 막 출소한 정치인 허경영(사진)을 초대해 마치 출소기념 특집프로인 듯 시종일관 허경영을 미화. 찬양하는 내용으로 구성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방개혁은 "이 프로그램에서 허경영은 자신의 눈을 0.5 초만 보면 암도 치료된다거나 자신의 이름만 불러도 병이 낫고, MC인 김구라는 몇 년 전 자신이 이미 병을 고쳐줬으며 자신은 축지법 공중부양 수중보행 등을 한다는 등 일반 시청자들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비과학적이고 허무맹랑한 주장만을 되풀이 했다"며 "3명이나 되는 MC들은 허구적인 발언을 파헤치기는 커녕 시종 웃고 떠들며 동조하는 듯한 진행으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방개혁은 "허경영은 일반인이 아니라 명색이 현직 경제공화당 총재이며 이미 2번이나 대통령 후보로 출마했고 다음번 대선에도 출마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현역 정치인"이라며 "이런 정치인이 아무런 근거도 없는 허무맹랑한 주장을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방송에서 무차별적으로 방영해도 되는지 제작자들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방개혁은 이 방송 게시판에 올라온 시청자 의견을 취합해 보고했는데 아이디 'hhhsss'은 "방송을 보자하니 너무들 하시는군요. 너무 황당했고 실망했다"고 시청소감을 밝혔다. 또 'roomtiger007' 는 "허경영편 초반부에 눈빛으로 병을 고친다 라는 장면을 보고 정말 한심 하고 답답함을 느꼈다. 내 주위에 그런 분들이 저런 허위 사실에 또 한번 힘들고 눈물을 흘리는것을 목격했다"며 "제발 부탁드리는데 이런 방송을 기획할 때는 즉흥적으로 시청률에 연연하지 말고 검증을 할거면 확실히 해서 방송을 하든지 아니면 방송 자체를 하지 말아주세요"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