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이 최근 `발품 정치'로 당원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달부터 서울, 강원, 인천, 경북, 부산, 울산 등 시도당별 국정보고대회, 종로, 마포, 의정부, 하남 등 당원협의회 단위의 국정보고대회에도 참석해 특강을 통해 정몽준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 ▲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 ⓒ 연합뉴스
    ▲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 ⓒ 연합뉴스

    그는 작년 7월 전당대회에서 2위로 지도부에 입성했으나 당내 기반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만큼 바닥 지지층 다지기, 지역현안 파악, 대중연설 경험 확대 등 `1거 3득' 효과를 노리고 국정보고대회를 누비고 있다는게 정 의원측의 설명이다. 특히 정 최고위원은 국정보고대회 특강을 통해 이명박 정부의 성공과 민주당에 대한 강력한 비판, 미디어법과 4대강 살리기의 필요성을 강조해 국정운영에 힘을 실어주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북핵문제 해법, 계파가 아닌 정책중심의 정치를 제시하는 등 `정몽준표 정책정치'를 통해 확실한 차별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이는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양대 계파의 틈바구니에서 단기적으로 조기 전당대회에 대비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권주자로서 당내 입지를 강화하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최근 친이재오계와 정 최고위원 모두 조기 전대에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하고 있는 것도 당내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최근 특강에서 "북핵문제의 최종적 해결은 한반도가 자유민주주의로 통일되는 방법 밖에는 없다"며 "전투는 군인이 하지만 전쟁은 국민이 한다는 결의와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민주당의 대북정책 비판과 관련, "헛소리이자 적전분열 이적행위", 미디어 악법 공세에는 "악선전을 하는 민주당이야말로 악당"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또 당내 계파정치에 대해선 "지연, 혈연, 학연, 공천과정에서의 관계 등 과거의 연고 때문에 미래의 정책이 영향을 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언론에서 저를 가끔은 중립, 가끔은 친이라고 분류하는데 미국 민주당에 친 오마바파, 친 힐러리 클린턴파가 있다는 얘기는 못들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최고위원은 17일 정책연구소 `해밀을 찾는 소망'의 홈페이지(www.haemil.re.kr)를 개설해 네티즌과의 소통폭을 넓히는 등 온라인 정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인사말을 통해 "`해밀을 찾는 소망' 홈페이지가 우리 사회 주요 현안에 대한 바람직한 토론 문화를 개척하는데 희망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며 "누리꾼의 활발한 참여 속에 그러한 역할을 해낼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고 말했다. `해밀을 찾는 소망'은 `해밀'(비가 온 뒤에 맑게 갠 하늘이란 뜻의 순우리말)과 `패밀리'(family)의 합성어인 `해밀리'(www.haemily.net)의 온.오프라인 회원을 모집할 계획이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