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19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 재진입, 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싼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양당은 지난 16일부터 계속돼온 `한시적 대치 해제'가 이날 오전 10시로 종료됨에 따라 일제히 본회의장에 입장, 동시 점거농성을 재개했다. 한나라당 의원 150여명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가 끝난 10시께 본회의장에 입장했고, 민주당 의원들 역시 오전 10시로 예정된 의원총회를 위해 본회의장으로 속속 집결했다.

    한나라당은 최대 쟁점법안인 미디어법과 비정규직법 처리와 관련, `20일 직권상정에 따른 표결처리' 방침을 결정했고, 민주당은 직권상정을 통한 쟁점법안의 일방처리를 결사 저지키로 해 양당간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양당은 `24시간 비상대기 체제'를 유지키로 했으며, 본회의장 내에는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협상시한은 오늘까지로, 오늘내 협상이 안되면 국회의장에게 `내일(20일) 직권상정'을 건의할 것"이라며 "내일 (쟁점법안에 대한) 표결처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성범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 직후 브리핑을 통해 "쟁점법안 관련 상황이 종결될 때까지 본회의장에서 대기할 것"이라며 "다만 의장석 점거와 관련한 지침은 아직까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 우윤근 원내 수석부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앞으로 24시간 대기체제로 들어갈 것"이라며 "법안 처리를 막기 위해서는 단상 사수를 위해 죽기살기로 싸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여야 원내대표간 회동이 이날 중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쟁점법안에 대한 전격 타결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앞서 한나라당 의원 50여명은 이날 오전 8시10분께 한때 본회의장 내 의장석 주변을 점거했다. 이에 민주당은 한나라당측에 의원들의 철수를 요청했고, 한나라당은 8시45분께 원내부대표들만 남기고 철수했다. 이와 관련, 안상수 원내대표는 "어젯밤 민주당이 19일 오전 8시 본회의장을 점거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소수 폭력에 의해 의회기능이 또 마비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급히 연락, 일부 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의 비상사태에 대비했다"고 설명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