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노동조합이 상급단체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탈퇴함에 따라 KT그룹 계열사 노조의 `민주노총 탈퇴 도미노'가 시작됐다.

    KT 노조가 17일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민주노총 탈퇴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것과 동시에 KT의 IT 전문 자회사 KT데이타시스템 노조도 조합원 총회를 열어 조합원 150여명의 압도적 찬성으로 민주노총 탈퇴를 결정했다. 또 이날 KT 조합원 투표에 참석치 않은 KTF 조합원 1700여명도 KT 노조 투표 결과 KT와 KTF 노조 합병 건이 97.3%의 찬성으로 가결됨에 따라 흡수 합병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지난달 KT와 KTF의 합병 법인의 출범에 따라 KTF 노조는 지난 9일 조합 해산과 함께 KT 노조에 흡수 합병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따라 KT 노조의 직속 상급단체였던 산별 조합 IT산업연맹은 최대 조직이었던 KT 노조의 탈퇴로 와해 위기에 처했다.  IT산업연맹의 총원인 3만535명 가운데 KT 노조 2만8434명이 떨어져 나감으로써 IT산업연맹에는 4개 KT그룹 계열사와 외국 IT기업, 정부산하기관 노조 등 2000여명만 남게 됐다.

    이와 함께 KT 노조와 함께 IT산업연맹에 소속돼 있었던 KT네트웍스와 KT파워텔, KTFT, 굿모닝에프(시설관리업체) 등 KT 그룹 계열 노조도 KT 노조의 길을 뒤 따를지 주목되고 있다. 이들 계열사 노조의 조합원은 모두 1400명 규모로 이들이 동반 민주노총 탈퇴를 결정하면 IT산업연맹에는 한국정보보호진흥원 등 정부 산하기관 노조와 외국계 IT기업 노조 등 600여명만 남게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IT산업연맹은 오는 21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소집, 향후 방향을 논의키로 했다. IT산업연맹 관계자는 "KT 노조가 민주노총 탈퇴 결정을 내렸지만, 아직 IT산업연맹과 결별을 선언한 것은 아니다"며 "21일 논의 결과에 따라 IT연맹 진로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우에 따라 IT산업연맹 자체가 민주노총 탈퇴를 결정하고 KT 노조 중심의 새로운 산별 노조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KT 노조 관계자는 "IT산업연맹을 끌어안을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KT그룹 계열사 가운데 KT텔레캅, KT링커스 등 한국노총에 소속된 노조도 어떤 선택을 내릴지 주목을 받고 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