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오 국회의장이 17일 '개헌'을 정식 공론화 했다. 제61회 제헌절을 맞은 이날 김 의장은 국회에서 열린 기념식 경축사를 통해 "우리는 지금 반드시 완수해야 할 역사적 과제 앞에 서있다"면서 "대한민국 대도약과 선진국 진입을 위해 22년 전 개정된 헌법을 새롭게 바꾸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헌법 개정을 위해 '국회 개헌특별위원회'구성도 제안했다. 김 의장은 "지금이야말로 '87년 체제'에 대한 근본적 성찰 위에서 이를 창조적으로 극복하는 헌법 개정을 시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헌 여건은 무르익고 있다"고도 했고 "대다수 국민이 개헌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고 18대 국회의원 3분의 2 이상이 개헌에 긍정적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어 "건국 이래 우리 헌법은 9차례 개정됐지만 1987년 온 국민의 분출하는 민주화 열망과 수많은 시민의 희생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현행 헌법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집권세력 정권연장을 위한 것이었다"며 "하지만 현행 헌법은 급변하는 환경과 시대조류에 대처하는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개헌 방향으로는 ▲새로운 국가비전을 제시하는 '선진헌법' ▲권력분산으로 견제와 균형에 충실한 '분권헌법' ▲국회가 중심이 돼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통합헌법'을 제시했다. 시기는 "18대 국회 전반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년 6월 지방선거 이전에 새로운 헌법안을 마련해 국회 의결과 국민투표까지 마무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