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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6일 재산의 사회 기부와 관련, "살면서 진정한 기쁨을 준 것은 일과 삶을 통해 만난 분과의 따뜻한 관계와 그것을 통한 보람과 성취였지 재산 그 자체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논현동 집을 제외한 총 331억4200만원(감정가)를 새로 설립되는 청소년 장학 및 복지재단 '청계(淸溪)'에 기부한다고 밝혔다.
한국사에서 정치 지도자가 자신의 전 재산을 임기 중에 사회에 기부한 예는 찾기 힘들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최고 지도자 재임 중에 재산 대부분을 사회에 기부한 것은 세계 정치사에 유례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일생 열심히 일하면서 모은 내 재산은 내게는 정말 소중한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정말 소중하게 사회를 위해 쓰였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회의원 시절이던 지난 1995년 출간한 자서전 '신화는 없다'에서 이같은 생각을 간접적으로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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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대통령이 총 331억4000만원 규모의 재산을 청소년 장학사업과 복지사업에 사용하기 위해 기부, 재단법인 청계를 설립한다고 청와대가 6일 밝혔다. ⓒ 뉴데일리<=청와대 제공>
이 대통령은 "사람은 누구나 평등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재산있는 사람'이나 '재산없는 사람'이나 '힘을 가진 사람'이나 '힘을 갖지 않은 사람'이나 '고용하는 사람'이나 '고용돼 일하는 사람'이나 '큰 기업 경영하는 사람'이나 '작은 장사 하는 사람'이나 우리는 모두 처한 위치는 달라도 존엄하고 평등한 인간"이라며 "그러므로 우리는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나는 대통령으로서 뿐만 아니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사회가 서로가 서로를 돕고 사랑과 배려가 넘쳐나는 따뜻한 사회가 되길 진심으로 고대한다"고 희망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우리 사회가 물질로서만 아니라 마음으로 서로 사랑하는 아름다운 사회가 됐으면 하는 것이 내 진실한 소망"이라며 "사랑이 없는 물질은 의미가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평생 일해 모은 전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도록 지원해준 가족에게도 이 대통령은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런 결정을 내리는 데 흔쾌히 동의해준 아내와 자녀들에게 더없는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확신하건대 재산보다 더 귀한, 더욱 큰 사랑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