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BS 개그콘서트 게시판에 올라온 한 네티즌의 악성 댓글.   ⓒ 뉴데일리
    ▲ KBS 개그콘서트 게시판에 올라온 한 네티즌의 악성 댓글.   ⓒ 뉴데일리

    KBS '개그콘서트' 홈페이지 게시판이 난데없이 '4대강 살리기' 성토장으로 돌변, 특정 개그맨에 대한 인신공격과 욕설이 난무하는 등 오락프로그램 본연의 성질을 떠나 '좀비'들의 스트레스 해소용 게시판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일 현재 해당 게시판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달 25일부터 정부의 4대강 살리기 홍보를 위해 제작·방영중인 '대한늬우스' 극장판에 개그맨 장동민과 김대희 등이 참여한 사실을 지적, 이를 무턱대고 비판하는 글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김대희 장동민의 암살단을 조직하자"는 글도 올리는 등 일부 악플이 사회적 용인 수준을 벗어난 위험상태까지 이른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KBS 측의 적절한 조치가 요구되는 실정이다. 김○○라는 네티즌은 '김대희, 장동민 암살단 조직하자!'는 글을 올리며 "KBS와 개그콘서트측이 정 개○○, 개XX을 내치지 않겠다면 우리가 저 두 ○○를 암살하자!"고 부추겼다.

    더욱이 최○○라는 네티즌이 이 게시글에 댓글을 달아 "너나 잘하세요"라고 말하자 한○○가 다시 댓글을 올려 "자네..실명인가??? 대한민국 민주화를 짓밟으려고 하는 그에 동조하는 인간들은 국가와 사회와 민족을 위해서 대통령부터 국민, 개그맨이든지, 노가다를 뛰든지 반성해야된다"고 썼다. 이어 이 네티즌은 "알바생인지, 철없은 어른인지는 모르겠으나 무식하면 가만있는게 중간은 간다는 옛말이 틀린건 없다. 국민이 무언가에 대해서 질책하고 항의하는건 다 이유가 있다. 당신이름 석자.이렇게 사람들의 욕을 먹고 싶은가. 나도 내이름 석자걸고 이렇게 글을쓰네"라고 밝혀, 암살 운운하는 글에 대한 비판을 오히려 '알바생'이라고 꾸짖는 적반하장격 태도를 보였다.

    또 박○○는 최○○에게 "쪽바리 후손 아니냐"는 비아냥도 서슴치 않아, 수위를 넘어선 '악플'을 지적하는 네티즌이 역으로 '철없은 어른' 취급을 받는 웃지못할 일이 발생했다.

    이외에도 이○○는 "역겨운 인간들, 정말 돈의 노예가 돼버린, 쯧쯧" 이라는 머릿글을 통해 "부끄러운걸 알면 저러겠습니까? 더럽다.."고 말하며 대한늬우스 촬영에 임한 개그맨들을 맹비난했다. 조○○는 '대화가 필요해=MB의 개들'이라는 제목으로 "인생 왜그렇게 사시나 돈이면 인생 쓰레기 처럼 살아도 된다고 생각해? 애들 보기 부끄럽지도 않냐?"고 말했다.

    노무현 자살과 대한뉘우스 광고 연결, 아리송?
    한 네티즌 "온라인과 오프라인 분위기 전혀 달라" 지적

  • ▲ KBS 개그콘서트 게시판에 올라온 한 네티즌의 악성 댓글.   ⓒ 뉴데일리

    함께 광고를 찍은 뒤 온라인 상에서 논란이 일자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사과한 개그우먼 양희성과 달리, 아직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개그맨 장동민과 김대희에 대해 "최소한 남자라면 잘잘못을 사과해야 한다"며 눈치 없는(?) 담당 PD를 질책하는 글도 눈에 띠었다.

    정○○는 네티즌은 '대한뉘우스 양희성은 사과했단다'는 글에서 "김대희 장동민, 최소한 남자라면 잘잘못을 객관적으로 인지하고 사과하기를 바란다. 개콘 PD는 제발 눈치 있게 발빠르게 행동하고 또 행동하라. '그 날' 전 세계 모든 국민이 가슴으로 마음으로 슬퍼했다"고 밝히며 엉뚱하게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투신 자살과 대한뉘우스 광고를 연결시키는 듯한 논리를 폈다.

    반면 염○○는 '늬우스 악플은 조작으로 밝혀져'란 글을 통해 뉴데일리(6월 30일 보도)가 지적한 대로 "온라인 상에서는 '대한늬우스'를 광고하는 극장에 가지 말자는 '불매운동'까지 일고 있지만 실제 오프라인에서 관객 반응은 조용한 편이었다"는 주장을 전개했다.

    뉴데일리에 따르면 극장을 찾은 관객 중 '대한늬우스'를 광고하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많았고 극장에서 '대한늬우스'를 상영하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신경 안 쓴다'는 의견도 많았다는 것. 일부 언론에서 우려하는 것만큼 관객 반발이 있거나 한 분위기는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또한 서○○도 "이 게시판보면 짜증난다. 미래 발전을 위해서 4대강 살리기를 한다는데 뭐 그리 불만이 많은지‥"라고 꼬집으며 "여기 대다수 사람들 노사모 아닌가. 한나라당에 원수 진 사람들 같아‥남의 일에 지나칠 정도로 관심갖는 거 짜증난다. 앞으로 자기발전에나 힘써라"고 주장했다.

    다른 네티즌도 "민주주의 사회에서 개그맨이 이런 광고도 찍으면 안되냐"고 말하며 일부 네티즌의 '무조건적인 비판'에 질렸다는 불만도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