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이 연일 강도높은 '교육 개혁'을 주문했다. 이대통령은 24일 "현재와 같은 대학 입시제도가 바뀌지 않으면 초·중·고등학교 교육은 변할 수 없다"며 "학생들이 사교육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교육감들이 점수 위주 교육 관행을 개선해달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16개 시도 교육청 교육감과 오찬 간담회를 주재하고 "공교육을 살려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청소년들이 입시에 시달리지 않고 대학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나의 소망"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서울대 등 국립대학도 성적 위주 선발보다는 지역과 계층별 할당을 현행보다 더 높여 보다 다양한 계층 학생에게 기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바람직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청와대에서 16개 시도교육청 교육감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공교육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 뉴데일리
    ▲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청와대에서 16개 시도교육청 교육감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공교육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 뉴데일리

    약 2시간 동안 이어진 간담회 중간중간에 이 대통령은 "가난한 학생이 사교육을 받지 못해서 대학 진학에 어려움을 겪는 악순환이 멈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 대학이 추진하고 있는 입학사정관제와 관련, 이 대통령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전제한 뒤 "입학사정관은 전직 총장들을 중심으로 선발해주면 좋을 것 같다. 경험있고 신망이 두터운 분들이 맡으면 문제가 생기더라도 설명하고 설득해서 이해를 돕는 데 보탬이 되어줄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오늘날 대통령이 되도록 해 준 '삶의 은인'이라며 세가지 경험을 소개했다. 어린 시절 집안 형편이 어려워 중학교를 끝으로 학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을 때 노점상을 하던 자신의 손을 이끌고 야간 고등학교를 가게해 준 선생님, 고등학교 졸업 후 더 배우고 싶은 마음을 버리지 못해 매번 들렀던 청계천의 헌책방 주인이 '대학입학금은 합격한 이후에 걱정하지 왜 지금부터 걱정하느냐"며 책을 손에 쥐여주고 대입 시험을 보도록 결정적 조언을 해준 뒷 이야기를 전했다.

    또 대학 등록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환경미화원 자리를 소개해준 재래시장 상인들의 기억을 되짚었다. 이 대통령은 "이 분들이 내 인생의 큰 교훈이 됐다"며 "어렵다고 포기해서는 안된다. 가난의 대물림이 이어지지 않도록 대학 당국과 시도 교육감들이 힘과 의지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간담회에는 시도교육감 16명과 함께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정정길 대통령실장, 정진곤 교육과학문화수석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