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신해철이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공연에 삭발을 하고 등장하자 아고리언들의 추앙이 시작됐다. 이들은 그간 입방아에 오르내렸던 신해철의 '북로켓 찬양', '입시학원 광고모델' 논란은 잊은 듯 "우리나라에도 존경할 수 있는 가수가 생겼다"는 등 신해철을 치켜세우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죽음 이후 칩거(?)에 들어갔던 신해철은 21일 오후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학교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추모 공연 '다시, 바람이 분다'를 통해 활동을 재개했다. 신해철은 삭발한 채 검은 정장 차림으로 등장해 "누가 노무현을 죽였나요? 바로 나고, 우리들이다. 나 스스로도 가해자였기 때문에 문상도 못갔고 조문도 못갔다. 할 수 있는 건 노래밖에 없다"며 눈물을 쏟았다. 또 '그대에게'를 부르며 "XX같은 XX들, 지옥이나 가라"고 욕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네티즌은 '오버 아니냐'는 비난을 가하지만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는 '삭발 신해철'을 추대하는 아고리언들이 판친다. 이들은 댓글을 통해 "역시 우리 마왕님, 신해철 짱"(송이송이), "신해철씨 정말 박수 보냅니다. 저도 동감입니다"(물창포), "옳습니다. 너무 옳습니다"(소소한나의하루), "멋졌습니다"(anna) "존경하는 가수 없었는데 오늘 생겼다"(삼성안써) 등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아이디 'mb대국민뒷담화'는 "신해철 정말 대단하다. 공인이란 칭호가 아깝지 않다"고 치켜세웠고 아이디 '인호'는 "신해철은 살아있는 정신"이라며 "신해철의 통곡과 삭발에 깊이 공감한다"고 주장했다. '냥냥냥'은 "신해철씨 노래하다 울었다. 마음이 아프다. 저 살인마들에게 '우리 노짱 살려내라' 고함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딘텐스'는 "삭발을 하든 장발을 하든 개인의 자유다. 자기가 원통하고 분해서 삭발하고 문신을 새겨야겠다고 생각했으면 그 뿐 아니냐"며 "다른 사람들이 왈가왈부할 문제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동영상을 접한 아고리언은 "보면서 눈물이 난다"(맑은바다) "고맙다"(헤더) "정말 용기있는 분. 님의 눈물에 노통이 더욱 그리워 진다"(꽃돼지)며 감동하는가 하면 "이렇게 애타게 타살 의혹을 주장하는데도 타살설을 묵살하는 것은 부인과 자식들, 측근들이 공범이다"(아암도)는 황당한 주장을 하기도 했다.

    '삭발 신해철'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아고리언 일부는 "학원 광고 후 악플에 대한 눈물겨운 분노인 것이냐"(군산갈매기) "조만간 정치권 출마하겠네. 정치적으로 개입된 인간들의 수작은 뻔하다"(푸념) "삭발하지 말고 부엉이 바위로 올라가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블랙홀)고 맞받아쳤다.